"소형트럭 관세 유지 위해 재앙적 합의 재협상"…틀린 수치 또 주장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에도 한미FTA 개정을 자신의 무역 업적으로 종종 내세웠지만 이날은 수혜 대상인 미국 자동차 업체를 직접 방문한 자리에서 한 발언이라 눈길을 모았다.
포드 공장서 연설하는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은 포드사의 미시간주 자동차 생산공장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이 소형 트럭을 수입할 때 매기는 25%의 관세인 소위 '치킨세' 철폐 시기를 뒤로 미뤘다고 자랑했다.
애초 한미 FTA 합의문에는 미국이 한국산 화물자동차(픽업트럭) 관세를 2021년 폐지할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행정부 들어 2018년 개정된 합의문에서는 2040년까지 이 관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 자동차 업계에 유리한 내용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해외에서 만든 픽업트럭의 보호관세를 유지하기 위해 한국과 재앙적 합의를 재협상했다"고 한 뒤 폐지 예정이던 치킨세를 연장했고 이것이 미국 자동차 산업에 큰 이득을 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미FTA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이 실질적으로 타결한 합의라면서 힐러리 전 장관이 미국에 25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했지만 그 반대였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25만개라는 점에서) 그녀는 옳았다. 그것은 우리가 아니라 한국을 위해 25만개 일자리를 만들었다"며 "우리는 이 모두를 우리나라로 다시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25만개 일자리' 언급은 그동안 미 언론에서조차 과장된 수치이거나 근거가 미약하다고 지적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똑같은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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