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百度)가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21일(현지시각) 로이터는 3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두가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주가가 저평가 되어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데다 미국과 중국의 정치적 긴장이 격화되고 있어 홍콩 등 중국과 가까운 거래소로 옮겨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이번 논의는 초기 단계이며,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두는 지난 2005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2018년 5월 최고점을 찍은 뒤 그 이후로는 60% 넘게 하락했다. 바이두의 시가총액은 21일 기준 295억9000만달러(36조5000억원)로 미국 뉴욕과 홍콩에 상장된 알리바바의 5%에 불과하다.
이런 움직임은 미국이 자국 내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 하는 조치를 연이어 발표하고 있는 상황과도 관련 있다.
미국 상원은 20일 미국 회계 감사 규정을 따르지 않는 중국 기업은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하지 못하게 규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면 발효 되며 따르지 않는 기업은 상장폐지 된다.
중국 민영 매체인 신랑재경에 따르면 바이두의 리옌훙(李彦宏) 회장은 전날 "미국이 중국 기업의 자국 증시 상장을 제한한다면 다른 곳에서 자금을 조달하면 된다"며 "내부적으로는 홍콩 2차 상장을 포함한 가능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승 기자(nalh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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