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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나눔의집 김대월 "月2억 후원금 제멋대로…사무국장 서랍엔 현금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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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생활시설 나눔의집 직원들로부터 시설이 외부에 홍보된 바와 다르게 피해자들을 위해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내부고발이 나왔다.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의 모습.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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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위안부 피해 할머니 관련 운동에 앞장섰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 의혹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대한불교 조계종이 할머니들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나눔의 집' 운영 역시 복마전이라는 내부고발이 나왔다.

관련 고발을 했던 나눔의 집 김예월 학예실장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만들어진 시설이 할머니를 위하기 보단 후원금 빼돌리기 등 엉뚱한 일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분노했다.

◇ 학생들 중심으로 후원금 월 2억씩…차라리 내지 말라 속으로 빌었다

김 실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후원금이 한 달에 거의 2억씩 들어온다"며 "가장 후원을 많이 해 주는 분들이 학생들로 배지를 만들어서 팔아서 수익금을 기부하는 등 정말 학생들이 기부 많이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 돈을 보낼 때는 거기 계신 할머니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히 사시라고 치료도 편히 받으시라고 좀 호강하시라고 보내는 돈일 텐데. 그것이 부당 사용됐다는 정황들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김 실장은 "제가 정말 반성하는 것은 후원 문의 전화가 오면 저도 모르게 퉁명스럽게 받고 있다"며 "후원 안 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고 충격적인 말을 했다.

그 이유에 대해 김 실장은 "어차피 할머니한테 안 쓰니까. 후원해 준 분들은 밝은 표정으로 와서 밝은 표정으로 써달라고 하는데 그 돈을 할머니한테 쓸 수 없으니까"며 "(그 사실을 아는데 후원금을 보내 주겠다 할 때, 보내 줄 때) 너무 죄 짓는 기분으로 그게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따라서 ""이렇게 직원들이 똘똘 뭉쳐 공익제보를 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했다.

◇ 유령직원 월급주기, 공사비 부풀리기…사무국장 서랍엔 외화와 현금 가득

김 실장은 후원금을 할머니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리저리, 알 수 없는 곳에 사용되고 있다고 고발했다.

경기도 감사에서 적발된 유령직원 급여 5300만원 외 "일하던 일본 직원 분이 주 이틀이나 3일 정도밖에 근무를 못했는데 급여는 주 5일치가 나왔다"며 "일본인 직원이 '나는 100만원만 받고 나머지는 나눔의 집에 기부하겠다'고 하자 사무국장이 '자기 계좌로 돈을 보내라'해 3~4년 정도 그 돈을 받았다"고 했다.

김 실장은 "시설에는 현금을 가지고 있으면 안 된다는데 사무국장 책상서랍에서 다량의 외화랑 현금이 나왔다"며 "외화랑 한화 합쳐서 2000만~3000만원 나온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저희가 사무국장한테 여태까지 외화가 많이 들어왔는데 그거에 대한 장부가 어디 있느냐고 물어보자 20년 동안 장부를 만들어놓지 않았다고 했다"며 "그때그때 다 은행에다 넣는다, 이렇게 말했는데 2014년에 후원해 준 외화도 나왔다"고 했다.

그는 "봉투에 일본인 어떤 선생님이 후원했는지와 연도가 쓰여 있었다"며 사무국장이 후원금을 개인 돈처럼 취급하고 있었다고 알렸다.

◇ 면허없는 업체에 공사 몰아주기, 물품비 부풀리기…사무국장은 업자와 해외여행

김 실장은 "건설면허증도 없는 한 업체가 나눔의 집 공사를 전부했다"며 이를 통해 후원금을 횡령한 것으로 의심했다.

그는 "(일은) 면허가 있는 업체한테 하청을 주는 방식으로 하는데 공사비가 당연히 늘어난다"며 "굳이 공사 면허가없는 업자한테 공사를 맡길 이유도 없는데 나눔의 집 도로포장공사도 그 업체가, 영상관도 그 업체가, 생활관 증축도 그 업체가, 전시물품 만들기도 그 업체가 했다"고 유착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전시물품 만들기 때) 견적서랑 물품을 보니까 너무 부풀려져 있었다. 전시물품은 1만원짜리인데 견적서에는 5만원으로 돼 있더라"며 "인건비도 한 명이 와서 일하는데 4명이 와서 일하는 걸로 청구가 돼 있었다"고 폭로했다.

김 실장은 "그런 것들을 제시하니까 사무국장이 잠적했다"며 "지난해 8월 일로 그때 그 사무국장이 그 업체 대표랑 해외여행을 갔다 왔다고 시인을 했다"고 알렸다.

◇ 나눔의 집 증축공사 한다면서 할머니 물건 야외 장기방치…장마에 결국

김 실장은 내부고발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나눔의 집 증축공사였다"고 했다.

"원래 1층이 있고 2층을 중축을 하는데 1층 공사를 하려면 할머니 방에 있는 물건들을 다 밖으로 뺐어야 됐다"고 한 김 실장은 "그래서 제가 '그럴 거면 공사할 이유가 없다. 할머니 방이 역사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가치가 있는데 공사를 하더라도 저 방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계속 항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알겠다면서 '할머니 방 천장에 비닐을 씌워서 할머니 물건이 훼손되지 않게 해 놓고 공사를 하겠다'고 한 뒤 그다음 날에 저 몰래 운영진이 방을 다 치워버렸다"며 "치우고 나서 바로 공사가 됐으면 이해라도 하겠지만 치운 상태에서 두세 달이 흘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 실장은 "그리고 그 물건을 비닐 하나 씌우지도 않고 다 야외 주차장에 빼버렸다. 그것도 장마철에"라면서 "너무 화가 나 직원들이 저 물건을 컨테이너를 사서 옮기겠다고 해 다음 날 컨테이너를 부르려고 했지만 비가 와서 물건이 다 젖어버렸다"고 한탄했다. 이 일에 너무 충격을 받아 나눔의 집 운영실태를 고발하기에 이르렀다고 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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