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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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추대론이 굳어지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수도권 재선 의원) "당권 자체가 리스크가 크다.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민주당 서울 3선 의원)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 선언 시기를 놓고 당내에선 갑론을박이 오간다. 지난 18일 "불확실성을 야기하는 일이기 때문에 빨리 정리되는 게 좋다"던 이 위원장의 발언 이후 급물살을 타는 듯 보였지만 최근 신중 기류로 선회하면서다.
이 위원장 지지그룹의 한 인사는 21일 "급할 것 없다. 이해찬 대표도 전당대회(2018년 8월 25일) 한 달 전(7월 20일)에 출마 선언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18일까지만 해도 이 그룹에선 "이번 주 혹은 다음 주에는 결심할 것"(충청권 재선 의원)이라고 했었다.
오는 8월 29일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하기 위해선 7월 초순경엔 출마 선언을 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 속에 당권 경쟁이 과열되는 것에 대한 부담 때문에 당권 구도가 조기에 정리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민주당 한 다선 의원은 "이 위원장이 이미 결심을 한 것 같다"면서도 "당의 공론을 모아가기 전까진 공식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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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주자들과의 '교통정리'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저울질했던 송영길(5선) 의원은 내달 초 이 위원장과 만찬을 하기로 일정을 잡았다. 송 의원은 "이 위원장이 그때쯤이면 출마 결심을 하지 않겠나. 당권에 관해 상의할 것"이라고 했다. 송 의원은 이 위원장이 출마하면 자신은 출마하지 않고 이 위원장을 지지하겠다고 했었다.
이 위원장이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대세론'을 한껏 끌어올린 다음 대표직 출마를 선언하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과거 민주당 내 손학규계로 불렸던 한 의원은 "이 위원장 쪽으로 무(無)계파 의원들이 모이고 있다"며 "세(勢) 형성이 어느 정도 됐다고 판단되면 당권 도전을 선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직후인 지난 4월 17일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왼쪽)과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시민당과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동 해단식에서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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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당권 주자로 꼽히는 홍영표·우원식(이상 4선) 의원의 선택도 주요 변수다. 이 위원장 측은 "홍영표·우원식 의원과는 만날 계획을 잡지 않았지만 두 분의 지지그룹들을 통해 입장을 듣고 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이 출마 결단을 내린 뒤 홍·우 의원을 만나 코로나19로 엄중한 상황이므로 기존 전대와는 달라야 한다는 취지로 사실상 양보할 것을 설득할 거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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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추대론' 대하는 홍영표·우원식의 선택은
이낙연 추대론에 대한 홍·우 의원의 판단은 "일단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홍·우 의원 주변에서는 "이 위원장 출마와 관계 없이 출마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이들이 꽤 있다.
최근 홍 의원 지지 인사들은 홍 의원에게 "코로나19 상황에서 민주당이 가져가야 할 가치를 두고 이 위원장과 경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홍 의원 본인도 최근 민주당 한 중진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당 대표 선거에서 이 위원장과 붙어 지더라도 잃을 게 없다. 도전해도 나쁠 게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 의원의 출마 여부는 결국 친문 직계의 집단적 판단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018년 5월 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홍영표 의원(왼쪽)에게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우원식 의원이 축하인사를 건네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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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의원은 최근 호남·강원을 방문해 당선인들을 격려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우 의원 측 한 인사는 "이번에 출마해 대의원·당원에게 눈도장을 찍어야 지더라도 내년 3월 임시 전대를 기약할 수 있다"고 했다. 더좋은미래·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을지로위원회 등 개혁그룹의 지지를 받고 있고, 시민사회에 대한 영향력도 상당해 "해볼만하다"는 분위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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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사태 정리되면 이낙연 출마 여부 밝힐 것"
이 위원장은 18일 윤미향 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의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부정 의혹에 대해 "엄중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같은 날 "심각하게 뭘 검토하고 그럴 부분은 아닌 것 같다"면서 온도차를 보였다. 당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란 원론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윤 당선인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국면도 이 위원장의 당권 도전 공식화 시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윤미향 사태가 정리되고 여론이 환기된 뒤 이 위원장이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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