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쑤이 전인대 대변인 입장 밝혀
"코로나19 발원 시간 흐르면 명확해질 것"
"미중, 대립 않고 협력만이 유일한 선택"
중국, 전인대서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중국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 시작을 알리는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 전체회의 개막식이 2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AFP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미국 의회가 코로나19와 관련 중국에 제재를 가하는 법률을 채택하면 보복하겠다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변인이 경고했다. 또 미국이 근거없이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그 어떠한 보상 요구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장예쑤이(張業遂) 전인대 대변인은 전인대 개막을 하루 앞둔 21일 밤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의회가 중국을 제재하는 법안을 제정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이 법안이 중국을 지적한 부분은 사실 근거가 전혀 없으며 국제법과 국제관계 준칙에 크게 어긋난다”며 “우리(중국)는 이 법안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관련 법안의 추이를 보면서 확실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미국에 보복을 예고했다.
장 대변인은 “코로나19의 발원은 과학의 문제”라며 “과학자들과 의료 전문가들이 과학적 연구를 통해 사실과 증거에 근거해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대변인은 어떤 보상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면서 코로나19의 발원이 중국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그는 “자신의 책임을 덮으려는 것은 무책임하고 부도덕하다. 우리는 어떠한 보상 요구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와 관련국에 최대한 빨리 바이러스 유전자 정보도 공개했다”고 강조했다.
장 대변인은 “최근 보도들은 코로나19가 세계 각지에서 발생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일부 병례가 나타난 시점이 계속 앞당겨지고 있으며 시간이 흐르면 상황이 더욱 명확해지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성이 편견보다, 양심이 거짓말보다 우세하길 바란다”며 “사람들이 보다 큰 책임을 지고 정치게임은 적게 하길 바라며 협력 강화만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중 관계에 있어 서로 공격하지 않고 상호 협력의 길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그는 미국을 최대 선진국, 중국을 최대 개발도상국이라고 칭하면서 “세계 양대 경제국가는 무역과 인적 왕래가 매우 밀접하다”고 평가했다.
장 대변인은 “미중 관계가 현재 중요한 길목에 서있다. 충돌하지 않고 대립하지 않는 것이 관건”이라며 “양국 사이에는 광범위한 공동 이익이 있고, 협력만이 유일하게 정확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장 대변인은 중국이 홍콩 의회 대신 ‘홍콩 국가보안법’을 직접 제정한다는 점을 이날 확인했다.
장 대변인은 22일 전인대에서 홍콩특별행정구의 국가보안법률 제정에 관한 의안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는 지난 2003년 국보법 제정에 나섰으나 50만명에 달하는 홍콩시민이 거리시위에 나서며 반발하자 법안을 취소한 바 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