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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스웨덴 집단면역 참패…노인 집단희생에도 항체보유 겨우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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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채택한 간판주자 좌절…영·불·스페인도 마찬가지

구성원 60% 보유 때 효과…"현재로선 위험하고 비현실적 접근"

연합뉴스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공원에 나온 시민들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면역' 대응법을 내세웠던 스웨덴이 항체검사에서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1일(현지시간) 지난 4월 말까지 수도 스톡홀름에서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한 비율이 전체 인구의 7.3%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와 함께 정부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집단 전체가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이 형성되려면 구성원의 60% 이상이 감염 후 회복이나 백신 접종으로 방어력을 가져야 하지만 조사된 수치는 이에 턱없이 모자란다는 게 골자다.

스웨덴 국립보건원 소속 감염병 학자인 안데르스 텡넬은 항체보유율이 "예상보다 조금 낮았다"라면서도 지금은 조사가 진행된 당시보다 더 많은 20%가량이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항변했다.

텡넬은 이달 1일까지 약 25%가 감염돼 항체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계산이 틀렸거나 항체가 형성된 이들이 감염자보다 적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건서비스가 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할 수 있을 만큼 바이러스 확산을 늦추기 위해 집단면역 방식을 시행한 것이라면서도 엄격한 이동제한 조처를 내린 국가들은 면역 비율이 낮기 때문에 재유행 시 취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스웨덴 정부는 지난 4월 당시 5월 초까지는 스톡홀름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6월 중순까지는 40∼60%의 집단면역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상황이 악화하자 학교 등에 폐쇄령을 내렸지만, 상점과 식당, 체육관은 여전히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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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며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한 스웨덴 시민들
[AFP=연합뉴스]



그러나 최근 스웨덴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다른 북유럽 국가보다 크게 늘자 정부 정책에 반대했던 학계의 비판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특히 스웨덴의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는 376명으로 유럽 내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이탈리아(535명), 스페인(597명), 영국(538명) 등에 버금가며, 이웃 노르웨이(44명), 덴마크(96명), 핀란드(55명)와는 큰 격차를 보인다.

또 스웨덴의 지난 1주일간 인구 100만명당 일일 사망자 수는 유럽 내에서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웁살라대 감염의학과 교수인 비에른 올센은 집단면역이 "위험하고 비현실적인 접근법"이라며 "실제로 가능하다고 해도 아주 먼 길이 될 것"이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주 전 세계 인구의 1∼10%에서만 항체가 발견됐다며 집단면역을 바이러스 억제책으로 고려하지 말 것을 경고한 바 있다.

스웨덴보다 더 큰 인명피해를 입은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에서도 항체 형성 비율이 지극히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항체 보유율은 5%에 불과했으며, 런던 지역에 한해 상대적으로 높게 집계됐다.

CNN방송에 따르면 맷 행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정부가 실시한 조사에서 약 5%가 항체를 보유했으며, 런던에서는 약 17%가 코로나19 항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도 평균 항체 보유율이 4.4%로 추정되며, 피해가 극심했던 프랑스 동부와 파리 지역 역시 9∼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살바도르 이야 스페인 보건장관도 스페인 전체 인구 중 항체를 형성한 비율이 5%에 불과하다며 "집단면역이 형성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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