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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제주 찾았던 사람들, 10년 만에 제주를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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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스토리' 내일 방송

연합뉴스

제주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SBS TV는 오는 23일 'SBS 뉴스토리'에서 제주살이 열풍이 식어가는 현상을 조명한다고 22일 예고했다.

지난해 12월, 제주를 떠난 사람이 제주로 이주한 사람보다 더 많아졌다.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희망을 안고 제주를 찾았던 이들이 다시 제주를 떠나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제주시 연동에 이주한 20대 후반의 한 필라테스 강사. 그는 지난해 9월 서울을 떠나 제주로 왔지만, 다시 제주를 떠나기로 했다. 제주는 서울보다 수강생이 적어 한 달 수입이 60만원 남짓에 불과하다. 월세를 내고 나면 기본적인 생활조차 어려워 일자리를 찾아 곧 서울로 돌아갈 것이라고 한다.

서울에서 온 이주민들이 많이 사는 애월읍의 한 마을은 최근 몇 년 새 빈집이 크게 늘었다. 이 마을에 10명 중 4명은 이주민이지만, 3분의 1은 정착을 못 하고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귀포시 표선면에 사는 한 60대 남성도 은퇴한 뒤 제주에서 귀농의 꿈을 키워왔다. 그러나 제주도 땅값이 10년 새 30% 넘게 올라 감귤 농사를 포기했다. 현재 시청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는 그는 더 좋은 일이 생긴다면 언제든 제주를 떠날 수 있다고 말한다.

제주도 집값은 지난 10년간 3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해 4분기 주택 구매 부담지수는 제주가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집값이 크게 오른 데다 일자리도 부족해 제주를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

10년 만에 나타난 탈제주 현상의 실태와 원인을 분석한 'SBS 뉴스토리'는 내일 오전 8시 방송.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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