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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를 이어가던 코스피 기세가 하루 만에 꺾였다.
22일 오전 9시 1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1.55포인트(0.08%) 하락한 1996.76을 기록 중이다.
전일 지수는 코로나19 확산 둔화 및 글로벌 경제 회복 기대감에 장 초반 개인 중심의 매수세에 힘입어 2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수가 장중 2000선 위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 3월 6일 이후 약 두달 보름만이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갈등 재부각 등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에 약세 전환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심화하는 미중 갈등을 주시하는 가운데 하락했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충돌 가능성, 주간 실업 청구자 수 등 주요 경제지표를 주시했다. 세계 경제의 쌍두마차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강도를 더하면서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장 초반에는 상승 반전키도 하는 등 지표에 대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반응했으나 미·중 갈등 우려를 자극하는 소식들이 이어지면서 재차 반락해 장을 마감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기대 등으로 주가가 큰 폭 오른 데 따른 레벨 부담도 적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또라이"와 같은 막말을 동원해 중국을 계속 비난하고 있다. 미 상원이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을 막을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국무부는 대만에 신형 어뢰 판매를 승인하는 등 충돌 전선도 차츰 확산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보복을 경고하는 등 강한 반발이 터져 나왔다. 또 중국이 홍콩 의회 대신 '홍콩 국가보안법'을 직접 제정할 것이란 방침을 밝힌 점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다만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는 온전하며 재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이 합의를 준수할 충분한 의향을 가지고 있다고도 언급하며 불안을 다소 누그러뜨렸다. 또한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이 육류 수입이 가능한 미국의 대상 시설을 확대했다는 발표를 내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증시 상승을 이끌던 관련 종목들의 차익 욕구 또한 높아질 것"이라며 "여기에 중국 전인대 개막식에서 리커창 총리는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경제 성장 목표 등 주요 경제 운용 방향을 제시하는데 이 결과 미국과 중국의 마찰 재부각이나 홍콩 시위 확산 우려도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증시 흐름은 차익실현 매물 출회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전인대 내용에 따라 변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의약품, 음식료품, 운수창고, 섬유·의복, 통신업, 종이·목재 등이 오르고 있고 전기·전자, 은행, 증권, 의료정밀 등은 떨어지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개인과 기관이 각각 326억원, 312억원 순매수 중이고 외국인은 629억원 순매도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184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만이 소폭 하락하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NAVER, 셀트리온, LG화학, 삼성SDI, LG생활건강, 카카오 등은 오름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636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531개 종목이 내리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42포인트(0.20%) 오른 717.44를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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