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권주 발생 가능성 배제 못해, 이스타 인수도 변수
제주항공 운영 여객기(뉴스1DB)/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유상증자를 결정한 제주항공 주가가 하락했다. 재정난에도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을 택하자 투심이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제주항공 자금난은 이스타항공 인수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 잔금을 차입으로 마련 중인데 운영자금 및 채무상환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빚을 늘리는 건 제주항공에게도 부담이다.
22일 제주항공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3.57% 하락한 1만8900원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주가 하락은 전날 제주항공의 유상증자 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유상증자를 통해 17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조달한 금액 중 1022억원은 운영자금으로 678억원은 채무 상환에 사용한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상증자는 투심에 일반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다. 증자 방식 역시 3자 배정이 아닌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를 택했다. 자금이 필요한데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했다는 의미다.
제주항공 최대주주는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56.94%)다. 최근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에게 AK홀딩스 사령탑을 맡긴 애경그룹은 항공을 주력 계열사로 삼고 있어 일단 자금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코로나19발 항공업황 회복을 장담할 수 없어 유상증자에 성공해도 제주항공 자금난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말 제주항공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80억원이다. 휴직 등으로 비용절감에 나섰지만 해당 자산만을 2분기를 버티긴 어렵다.
실권주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 실권주는 할인 발행되는 구조여서 일반공모를 통해 소화할 수 있지만 제주항공 입장에서 반길만한 신호는 아니다. 그만큼 제주항공 경영상황이 좋지 않다는 방증으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무엇보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제주항공이 이스타 인수를 완주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29일 예정됐던 이스타 주식 취득대금 납입일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태국, 베트남 등 해외기업결합심사에서 승인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이유지만 기저에는 재정난에 대한 부담이 깔려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최근 이스타 대주주의 사재출연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인수에 변함이 없다는 게 공식입장이지만 이스타의 임금체불 등 인수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가부담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aezung2212@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