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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마트24, '편카페' 새 트렌드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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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프랜차이즈 카페' 매장 선보여

PB상품 주력하는 업계와 차별

가성비 좋은 전문점 커피 제공

두 달 사이 3개 점포 리뉴얼

아시아경제

서울 중구에 위치한 이마트24 중구소공점 모습. 프랜차이즈 카페 '페이브'와 결합한 중구소공점에서는 페이브에서 판매하는 커피 음료와 간식 구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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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이승진 기자] 이마트24가 편의점과 카페를 결합하는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 자체브랜드(PB) 커피 상품 대신 프랜차이즈 카페를 가맹점주가 직접 운영하는 방식이다. 테스트를 거쳐 정식 가맹 모델로 안착할 경우 치열해지는 편의점 업계의 '커피 전쟁'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지난 3월 중구 소공점을 프랜차이즈 카페 '페이브(fave)'와 결합해 리뉴얼했다. 페이브는 스페셜티와 프리미엄 베이커리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명세를 탄 유명 카페다.


서울 방배동점을 시작으로 서울에서 8개 매장을 운영한다. 이 중 4개 매장이 이마트24와 결합한 매장이다. 이마트24는 아직 시험 단계라는 입장이지만 두 달 사이 동작대교 구름점ㆍ노을점, 코엑스몰 1호점 등 3개 점포에 페이브를 결합해 리뉴얼했다.


◆스무디킹 '숍인숍'의 성공, 페이브로 이어간다= 이마트24는 '이마트24×스무디킹' 가맹 모델을 성공시킨 바 있다. 이마트24 점주가 스무디킹과 가맹 계약을 추가로 맺는 '숍인숍' 형태로, 매장 내 카운터 공간을 활용해 13가지 스무디킹 인기 메뉴를 제조ㆍ판매하는 방식이다. 현재 페이브 결합 매장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한다.


스무디킹은 2003년 첫선을 보인 뒤 2015년 신세계푸드가 180억원에 인수한 업체다. 이후 커피 전문점을 비롯한 다양한 음료 브랜드들이 등장하며 매년 적자폭이 늘어만 갔다. 지난해 매출은 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감소했다.


하지만 편의점과 결합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축소된 매장 규모로 유지비를 절약해 하루 평균 5~10잔을 팔면 수익이 나는 구조를 갖추게 됐다. 매장 수도 크게 늘었다. 2017년부터 이듬해까지 113곳에 머물렀으나 숍인숍 테스트를 시작한 2019년 132곳에서 2020년 현재 162곳으로 확대됐다.


◆커피 전쟁 나서는 이마트24= 페이브와의 결합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편의점 커피시장 판도는 크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편의점 업계는 PB 상품 개발에 주력해왔다. GS25의 '카페25', CU의 '겟 커피', 세븐일레븐의 '세븐카페' 등이 모두 PB 브랜드다.


초기에 용기, 파우치 등으로 판매되던 PB 커피는 현재 점포마다 원두커피 기계가 설치될 정도로 시장이 커졌다. 2019년 GS25와 CU에서 팔린 원두커피는 총 2억잔을 넘어섰다. 매출도 가파르게 올랐다. CU 겟 커피의 경우 지난해 매출 성장률이 40.1%에 달했다.


이마트24도 PB 커피 상품인 '이프레소'를 앞서 선보였다. 하지만 이마트24는 편의점 시장 후발주자인만큼 유명 커피 전문점의 숍인숍 전략으로 차별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가맹점 모델이 안착할 경우 편의점과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합종연횡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메리카노의 경우 2000원으로 타 편의점의 PB 커피 상품과 비교해 가격 차이는 500원 내외로 크지 않다. 가성비 면에서 큰 차이가 없으면서 전문 커피 전문점 수준의 커피를 제공한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현재 페이브와의 결합 매장은 테스트 단계"라며 "시장 반응을 확인한 뒤 스무디킹과 같은 숍인숍 형태의 가맹 모델도 고려 중"이라고 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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