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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작전 중 '소방관 변신' 주한미군·카투사…시민 피해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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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산 공군기지 인근 상가서 화재

도움 요청에 재빨리 건물 내부 수색

뉴스1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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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기지 외곽을 순찰하던 주한미군과 한국군 장병들이 인근 상가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소방관으로 변신해 현장에 뛰어든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미군 기관지 성조지에 따르면 제51전투비행단 경비대 소속 미 공군 장병 3명과 카투사(KATUSA) 장병 2명은 지난 15일 오산 공군기지 외곽을 순찰하던 중 멀리서 다급한 목소리를 들었다.

기지 밖에 주민들이 손을 흔들며 이들에게 무언가 소리를 외친 것이다. 순찰팀은 이를 구조요청으로 이해하고 빠르게 달려갔다.

주민들이 몰려 있던 곳은 이불 가게 앞이었다. 상점 안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며 불길이 번지고 있었다. 순찰팀의 작전은 오후 10시쯤 화재 대응으로 빠르게 전환됐다.

장병들은 혹시나 사람이 있을까 가게 문을 부수고 내부를 수색했다. 그사이 불길은 손 쓸틈 없이 빠르게 번졌다. 소화기가 있었지만 거센 불길을 잡는 데는 무용지물이었다.

주한미군 소속 서배스천 병장은 "건물 문을 부수고 들어갔지만 아무런 응답을 듣지 못했다"며 "20초 동안 내부 수색을 벌였고 연기가 자욱한 바람에 물러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장병들은 현장을 통제한 채 추가 피해를 막는 데 집중했다.

평택시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약 10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장병들이 현장에 뛰어든 덕분에 인명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주한미군은 이번 사건을 통해 한국군과 협업 필요성을 체감했다는 평가다. 서배스천 병장은 "카투사가 없었다면 한국인과 의사소통은 불가능했다"며 함께 현장에 있던 카투사 장병들에게 공을 돌렸다.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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