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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미룰 수 없어" vs "코로나 걸린다" 학생들 '등교 수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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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등교 수업 재개 후 인천·대구 등 코로나19 의심증상·확진 등 발생

전 학년 등교 수업 확대 여부 둘러싸고 일부 학부모 우려

교육부 "등교 연기 하지 않을 것…위험성은 방역당국과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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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전 인천광역시 남동구 한 고등학교에서 긴급 귀가 조치에 따라 학생들이 귀가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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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임주형 인턴기자] 지난 20일 고등학교 3학년생을 시작으로 등교 수업이 재개된 지 사흘째에 접어들었지만, 전 학년 등교 수업 확대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더이상 등교 수업을 미루기 힘들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사그라들지 않은데다 학교 방역 활동 및 지침도 미흡하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전문가는 장기적인 결과를 고려해 등교 수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전국 2363개 고교 중 2277곳에서 등교 수업이 실시됐고, 고3 학생 42만850명이 등교했다.


그러나 일부 고교에서는 코로나19 의심증상·확진 등이 발생해 수업 중단이 이뤄졌다. 이날 오전 인천교육청에서만 미추홀구·중구·동구·남동구·연수구 등 5개구에서 66개 학교에 귀가 조치를 내렸다.


등교 수업 재개 다음날인 21일에도 대구농업마이스터고등학교에 입소한 고3 학생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해당 학교가 폐쇄되는 등 등교중지 조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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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대구농업마이스터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짐을 챙겨 집으로 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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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교육부는 예정대로 등교 개학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박뱀벅 교육부 차관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학기 개학준비추진단' 브리핑에서 "교육부 지침에 따라 등교 연기는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상황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시·도 교육청, 방역당국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오는 27일부터 고등학교 2학년생, 초등학교 1~2학년생, 유치원생의 등교 수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인천·대구 등 이미 등교 개학을 시작한 고3 학생들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감염 수준은 통제 가능한 범위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교사들은 여전히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등교 수업이 결정됐던 이번 달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등교 개학에 반대하는 글이 30여개 넘게 올라왔다.


10만여건 이상의 동의를 받은 한 청원글 게시자는 "학생들이 일일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감독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고, 학교에서 자택으로 이동할 때 대중교통이 주로 이용되기 때문에 확진자가 존재한다면 코로나19 지역 사회 전파 가능성이 높다. 등교 개학을 서두르는 것보다 온라인 수업 장기화 대책을 논의해 처리하는 게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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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광주 북구 문화초등학교에서 병역 관계자가 개학을 앞둔 교실을 소독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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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청원글 게시자는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좁은 교실에서 초등학생들이 종일 마스크를 쓰고 수업하는 게 가능할 지 염려된다"며 "초등학생들은 국내 상황이 안정된 후 등교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방역 지침이 헷갈린다며 불만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교실에서 에어컨·선풍기 등 사용이 가능한 건지 모르겠다는 지적이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7일 여름철 교실에서 에어컨을 가동할 때 교실 창문 3분의 1 이상을 열어두라고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고3 개학을 하루 앞둔 지난 19일에는 "창문을 열어놓고 에어컨을 트는 지침 자체는 전력 비용 등 과도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며 "에어컨 사용 수칙을 좀 더 다듬은 뒤 다시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물러섰다.


학부모 시민단체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이 전국 학부모 1052명을 대상으로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77.4%는 등교개학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전문가는 현재 정부의 등교 정책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예측하기 힘들다면서도, 통제하기 어려운 저학년·유치원생 등에 걸맞은 방역 대책을 논의하는 등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2일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일부 고3 학생들 가운데 확진자가 나와 학교가 폐쇄되는 등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현 상황이 장기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 중요한 것은 앞으로 저학년 등교가 순차적으로 이뤄지면, 고3 학생들에 비해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게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이와 관련해 적절한 대책 마련 등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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