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 올해 프리미엄은 소비자의 ‘편리’에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편리가 프리미엄의 핵심 요소가 된다는 측면을 강조해 편리함과 프리미엄을 합쳐 ‘편리미엄’이라고 명명하는 트렌드를 제안한 바 있다.
노력경감 |
이런 소비 트렌드 중심에는 ‘나’가 있다. 요즘 소비자들은 꼭 해야 할 일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나’를 위해 돈과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한다. 혼자서 많은 일을 해내기 어려운 1인 가구, 시간에 쫓기는 맞벌이 부부 등이 주된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자연스럽게 ‘편리미엄’ 시장이 확대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시간단축 |
편리미엄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바로 시간 줄이기, 노력 줄이기 그리고 성과를 극대화한 최대 효과 내기다. 이제 많은 소비자들은 돈이 들더라도 자신의 삶을 더욱 편하게 해주기만 한다면 렌털 서비스든, 럭셔리 브랜드든, 구독 서비스든 어느 것이든 선택한다. 그리고 그 시간을 벌어 자기 계발이나 휴식 등에 사용해 좀 더 윤택한 일상을 즐긴다.
최대효과 |
코로나19 확산은 편리미엄 확산에 불을 댕기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소비 행태가 보편화되면서 온라인과 홈라이프, 건강·위생과 관련한 소비가 크게 늘고 이런 소비행태는 바로 편리미엄과 직접적으로 연계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최근 포스트 코로나 소비 행태의 핵심 키워드로 ‘쇼크(S.H.O.C.K)’를 제시했다. ‘쇼크(S.H.O.C.K)’는 온라인(Switching On-line), 홈라이프(Home-life Sourcing), 건강·위생(On-going Health), 패턴 변화(Changing Pattern), 디지털 경험(Knowing Digital) 등 5개 영문 단어의 앞글자를 조합한 것이다. 5개 부문의 소비행태의 골자도 바로 언택트와 결합된 편리미엄이다.
아웃도어 트렌드 변화도 마찬가지다. 밀착 접촉 위험이 없는 탁 트인 공간에서 혼자 또는 둘, 가족 단위로 아웃도어 활동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언택트 아웃도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차에서 숙박을 해결하는 ‘차박’, 소풍처럼 가볍게 캠핑을 즐기는 ‘캠프닉’, 등산과 캠핑을 함께하는 ‘백패킹’ 등이 대표적이다. 아웃도어 제품 진화의 한가운데도 바로 편리미엄이 자리하고 있다.
최병태 기획위원 cbt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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