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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등교날 고3 확진자 나온 체육시설 "학교 가면 안돼" 확산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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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수강생 97명에게 4차례 문자…학생들 등교 안 하고 검사에서 모두 음성판정

연합뉴스

체대 입시 전문학원 대표가 보낸 문자
[인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학원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절대 학교 가면 안 된다."

고3 등교 개학일인 지난 20일 오전 6시 인천시 연수구에 있는 체대 입시 전문시설인 '서울휘트니스 인천점' 전웅배 대표는 수강생인 고교 3학년생 A(19)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했다.

전 대표는 즉시 출근해 고3 수강생 97명에게 다급하게 등교하지 말라는 문자를 보냈다.

해당 체육시설은 A군이 이달 7일과 9일 마스크를 썼다가 벗기를 반복하며 수업을 받은 곳이라 다른 학생들도 코로나19에 감염됐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땀을 많이 배출하고 사람 간 접촉이 많은 체육시설은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장소로 평가된다.

혹시라도 A군을 통해 다른 수강생들이 감염됐을 경우 이날 등교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할 수도 있었다.

전 대표는 수강생들이 혹시나 문자를 보지 못할까 걱정돼 '답문해달라'거나 '절대 등교하지 말고 검사를 받으라'는 문자를 모두 4차례 보냈다.

다행히 전 대표의 안내에 따라 학생들은 당일 모두 등교하지 않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검사 결과 고3 학생 97명을 포함한 체육시설 관련 검사 대상자 378명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는 전 대표의 당시 대처가 코로나19 추가 전파를 막는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전 대표는 문자 발송 이외에도 앞서 A군이 미추홀구 코인노래방을 이용한 것을 알고 즉시 검체 검사를 받도록 강력하게 권유했다.

A군은 지난 6일 미추홀구 용현동 비전프라자 건물 2층 '탑코인노래방'을 친구와 방문한 뒤 20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 대표는 또 수강생 출석부를 사진으로 찍어 인천시청과 보건소로 제공해 수강생뿐만 아니라 수강생 접촉자들에 대한 검체 검사도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그는 검체 검사 후 자가 격리 중인 수강생들과 수시로 통화하면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철저하게 자가격리를 해달라고도 당부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민 한분 한분의 적극적인 도움과 방역수칙 준수가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는 원동력"이라며 "인천시도 정부 방역 지침보다 수위를 높여 숨어있는 감염자를 찾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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