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비공개 본인 선택이나, 직접 해명 없어 아쉬워"
일각에서는 "변성완 권한대행 위한 정치적 선택" 해석
오거돈 전 부산시장(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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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사퇴 29일 만에 '비공개 경찰 출석'을 선택한 데 대해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비공개는 본인 선택이니 받아들이지만, 그에 대한 비판은 시민사회 몫"이라며 "부산의 리더였고, 지도자였던 분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부분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오 전 시장의 입장표명은 어떤 방식으로든 필요하고, 시민들 입장에서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부산 시민들은 오 전 시장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오 전 시장의 비공개 출석에 정치적 의도도 깔려있다고 해석했다.
부산경남미래정책 안일규 사무처장은 "오 전 시장이 몸담았던 민주당 입장에서는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위해서라도 이번 조사가 뒷말 없이 조용히 넘어가길 바랄 것"이라며 "다음을 생각한다면 변 권한대행이 이른 시간 내에 부산시정에 자기 체제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오 전 시장을 보좌했던 신진구 부산시 대외협력보좌관이 업무에 복귀한 것을 두고, 야권에서는 "변 권한대행이 내년 시장 보궐선거에서 여권 후보로 출마하려는 정치적 행위"라며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 사무처장은 "책임정치 측면에서 생각하면 오 시장이 시민 앞에 나와 명확하게 사과해야 한다는 점은 당연하다"며 "최소한의 사과 없이 이대로 여론이 더 악화하는 것을 방치하면 여당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은 부산을 넘어 경남까지 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22일 오전 부산경찰청에 비공개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오 전 시장은 강제추행 혐의와 공직선거법 위반, 불법 청탁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23일 사퇴 기자회견에서 오 전 시장은 강제추행 사실을 스스로 밝혔지만, 다른 혐의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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