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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코로나 물렀거라~"..송가인 모친 '송순단 명인' 굿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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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국문화재재단 '쉘위풍류' 열어

"역병으로 인한 국민 불안 덜어주고파"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삼국유사에 나오는 설화 한 토막. 신라시대 인물인 처용은 아름다운 아내를 뒀는데, 역신(전염병)이 그의 아내를 탐해 밤마다 사람 모습으로 분해서 처용의 집을 몰래 드나들었다고 한다. 어느 날 처용은 이 모습을 목도하게 되는데, 태연하게 돌아서서 집을 나섰다고 한다. 이 모습에 놀란 역신은 무릎 꿇고 “제가 공의 처를 범했는데도 노여워하지 않으니 감탄스럽다”며 “오늘 이후로 공의 형상을 그린 그림만 보아도 절대 들어가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그 때부터 사람들은 역신을 피하기 위해 처용의 얼굴 그림을 문에 붙여놓았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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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학궤범에 그려진 처용의 모습(사진=한국문화재재단)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과 걱정을 안심시키기 위해 역신을 쫓아낸 ‘처용’을 다시 불러들인다. 한국문화재재단은 오는 28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창립 40주년 기념 특별공연 ‘쉘위풍류’를 개최한다.

공연은 총 2부로 진행된다. 1부에서는 역병을 물리치고 국민의 안녕을 수호하는 경복궁 수문군의 힘찬 타북으로 시작한다. 이주희 명무의 영고무(북을 치며 액을 물리는 의미로 추는 춤), 원장현 명인의 대금소리 , 남해안멸신굿 대사산(무당 우두머리)이 정명만의 처용 청신이 무대에 올라 처용을 신으로 모시고 액을 물린다.

트롯 가수 송가인의 어머니로 잘 알려진 송순단 명인의 굿판도 펼쳐진다. 송 명인은 남도에서 실제 굿을 하는 유일한 당골로 ‘손님풀이’(천연두·홍역 같은 역신을 보내는 진도씻김굿 중 한 거리)를 통해 역신을 보내는 제를 지낸다.

2부에서는 경복궁 수문들이 궁중 문화축전의 대표 프로그램인 ‘첩종’을 통해 왕실호위문화의 정수를 선보인다. 이어 한국의집예술단의 부채춤, 김운태 명인의 채상소고춤을 펼친다. 공연은 온라인 콘서트로 진행되며 유튜브 ‘문화유산채널(K-HERITAGE.TV)’에서 생중계 된다. 진옥섭 재단 이사장은 “역사 속 처용을 되살려 역병으로 인한 국민들의 불안과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희망을 드리고자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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