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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저커버그 "5∼10년내 직원 50% 재택근무…성과 양호자만 신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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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원격근무에 자신감 줘…엔지니어부터 시행"

캐나다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쇼피파이도 "사무실 중심주의 끝나"

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5∼10년 내 전 직원의 50%가 원격근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경제매체 CNBC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직원들과의 주간 화상 스트리밍에서 향후 10년에 걸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된 분산형 업무 방식, 즉 재택근무를 중심으로 회사의 운영 방식을 영구적으로 재조정하겠다고 밝혔다.

WSJ은 페이스북의 이런 계획이 재택근무 확대를 약속한 기업 리더들 사례 중 가장 이목이 쏠리는 것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저커버그 CEO는 초기에는 고위 엔지니어들에게만 원격근무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각지의 기존 직원 중 업무성과 평가가 높은 사람만 재택근무를 신청할 수 있다.

신입사원의 경우 미국부터 원격근무를 시행해 팀장 승인이 있을 경우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시간이 흐른 뒤에는 엔지니어가 아닌 직원들로도 재택근무를 확대할 예정이다.

저커버그 CEO는 이를 통해 10년 이내에 직원 절반이 재택근무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전체 직원은 4만5천여명에 달한다.

저커버그는 그러나 이처럼 재택근무를 하면서 거주지를 옮긴 직원은 사는 지역에 따라 급여를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세금이나 회계 처리가 다른 만큼 이를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이런 변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격근무로의 전환에는 사무실에서 이뤄지는 대면 교류의 상실을 보완할 새로운 기술과 수단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다만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이 사람들을 연결하는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이런 도전에 잘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불러온 갑작스러운 제한 속에서도 계속 일할 수 있는 페이스북의 역량이 원격근무 모델에 대한 자신감을 줬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더 많은 원격근무에 대해 생각해왔다며 "일상적인 업무의 생산성을 놓고 보면 우리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페이스북 내부 설문조사에서도 재택근무 옵션이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고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직원들이 여러 곳에 분산된 것의 장점에 대해 인구학적·이념적인 다양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커버그는 "더 많은 관점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런 다양성이 세계의 몇 퍼센트가 뭔가에 어떻게 반응하고 생각할지를 회사가 잘못 판단하는 것을 피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쇼피파이(Shopify)도 이날 사무실 중심주의의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이 회사 토비 루트케 CEO는 내년까지 사무실을 폐쇄하기로 결정했으며 그 이후에도 대부분의 직원이 영구적으로 원격근무를 하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트케 CEO는 트위터에 "오늘부로 쇼피파이는 자동으로 디지털 (우선)"이라며 "사무실 중심주의는 끝났다"고 썼다.

쇼피파이는 전 세계적으로 직원과 계약직원을 5천여명 두고 있다.

앞서 소셜미디어 트위터와 모바일 결제 업체 스퀘어도 재택근무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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