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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홍콩 두고 커지는 미·중 갈등 불길'...트럼프·상원 한목소리로 엄중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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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민대서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트럼프, 강경대응 예고 美 상원, '中 제재 법안' 추가 발의...'뻔뻔한 간섭'에 대응해야

홍콩 자치권 문제를 두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갈등의 불길이 커지는 모양새다. 중국 정부가 홍콩 의회를 대신해 국가보안법을 제정하겠다고 나서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의회가 일제히 강경한 경고를 날렸다.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추진과 관련한 질문에 "아직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그게 무엇인지 모르겠다"면서도 "만약 그것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그 문제를 매우 강하게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로이터에 따르면,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성명이 중국의 약속과 의무를 훼손하는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존중하면서 안정·번영하는 홍콩의 상황이 홍콩과 중국,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면서 "홍콩 주민의 의지를 반영하지 않는 국가보안법을 부과하려는 노력은 상황을 매우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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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포드 자동차공장에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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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간 21일 밤 장예쑤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대변인은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홍콩특별행정구는 중화인민공화국의 분리될 수 없는 한 부분으로서 전인대 대표들은 헌법이 부여한 의무에 따라 홍콩의 국가안보를 지키는 법률을 제정하려고 한다"며 "국가안보를 지키는 것은 홍콩 동포를 포함한 전 인민의 근본 이익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국가보안법 도입에 관한 결의안 초안이 전인대 개막일인 22일 오후 공식 제출되며 이번 회기 중 통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는 중국 당국이 홍콩 시민사회와 미국 정부를 겨냥해 초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에 따라 일정한 자치권을 누리는 홍콩에 대한 중국 정부가 특정 법률을 제정·시행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최근 홍콩 야권과 민주화 운동 진영은 코로나19 사태 수습세에 따라 다시 반(反)정부 투쟁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코로나19 책임론'을 앞세워 경제·무역·안보 등 전방위적으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향후 미국과 중국이 홍콩 자치권 문제를 두고 맞부딪힐 경우 양국의 관계는 악화 일로를 넘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널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콩 문제는 중국의 내정과 관련돼있어 민감한 사안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같은 날 미국 상원은 벌써부터 중국 당국의 '뻔뻔한 간섭'에 대응하기 위한 중국 제재 법안 마련에 나섰다.

21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상원에서는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관여한 중국 관료와 단체를 제재하고 이들과 거래하는 은행을 처벌하는 법안'을 민주당 크리스 반 홀렌 상원의원과 공화당 팻 투미 상원의원이 여야 공동으로 발의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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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현지시간홍콩 입법회에서는 내무위원회 주석 선출을 둘러싸고 야당인 범민주파 의원들과 보안요원들 간에 고성과 실랑이 등 몸싸움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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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tiip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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