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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재정난에 시달리던 제주항공이 1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가운데 국내 주요 증권사는 대규모 실권주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날 오전 10시13분 기준 전일 대비 700원(3.57%) 떨어진 1만89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유상증자 결정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은 전날 총 1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예상 주당 발행가는 1만4000원으로 발행예정 주식수는 총 1214만2857주다. 유상증자가 이뤄지게 되면 제주항공의 전체 발행 주식은 기존 2635만6758주에서 3849만9615주로 증가한다. 제주항공은 오는 7월 이내 증자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유상증자 방식으로 제3자 배정이 아닌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을 택했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 과정에서 실권주가 대거 발생할 우려가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700억원 규모의 제주항공 유상증자의 증자 방식은 주주배정후 실권주 공모 방식으로 발행 주식 수는 1214만2857주, 발행 후 주식 수는 46% 증가한다"며 "구주 1주당 신구 0.37주가 배정되며 신주 발행예정가는 1만4000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요 주주인 AK홀딩스의 유상증자 참여가 예상되는 가운데 제주도(7.7%) 및 국민연금(5.7%)의 참여 여부가 변수"라며 "우리사주에 20% 우선배정을 감안한면 대규모 실권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도 "증자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로, 제주항공의 최대주주 지분율이 58.8%인 점을 감안하면 약 950억원대의 유증대금은 AK홀딩스 및 특수관계인이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제주항공의 경영난 등을 이유로 실권주 발생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류재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증자 흥행과 이후 정부의 추가 지원 여부가 중요한데, 업황과 실적 전망을 감안 할 때 실권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증권가는 제주항공이 유상증자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겠지만 결국은 업황 회복이 관건이라고 말한다. 정연승 연구원은 "성공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추가적인 정부 지원을 받는다면 연말까지 버틸 수 있는 유동성 확보는 가능해진다"면서도 "다만 하반기 운항 정상화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합심사 지연으로 인수절차가 늦어지고 있는 이스타항공 인수도 주요 변수"라며 "국제선 운항 정상화 속도가 더디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우려되던 유상증자가 현실화되면서 단기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여전히 여객 수요 회복 속도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급 과잉이던 국내 저비용 항공시장의 재편 없이는 여객 수요가 어느정도 회복되더라도 치열한 운임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에 수익 회복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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