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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밤에 우는 아이, 단순 잠투정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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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원 기자] 【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아이를 잘 재웠다 싶었는데 한밤중 갑자기 깨서 우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처음에는 어디 아픈가 싶어 체온을 재보기도 하고 배를 문질러주기도 하지만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다. 안아줘도 울음을 그치지 않기도 하고 어떤 날은 잠시 토닥이면 언제 그랬냐 싶게 잠이 들기도 한다. 아이의 잠투정으로 몇 날 밤 고생하다 보면 엄마, 아빠도 지치기 마련이다. 깊은 밤, 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할 방법은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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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누리 한의원 노원점 노병진 대표원장의 진료모습. ⓒ아이누리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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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밤, 아이가 자다 깨어 우는 이유는

아이는 자다 깨는 일이 많다. 신경이 발달하면서 빛이나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해 자주 깨고 울 수 있다. 아이가 예민하다면 조명을 어둡게 하고 조용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소화기능의 미숙함으로 소화장애나 통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영아산통’의 원인 중 하나다.

수면 중 피부로 느껴지는 감각이나 자극에 유독 예민한 아이도 있다. 옷 안에 이물질 등이 붙어 있는지, 기저귀가 젖어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평소 부모는 아이와 늦게까지 놀지 말고 일찍 재워야 한다. 밤에 잠자는 습관을 길러주지 못해 생후 10~12개월에 수면 패턴이 완성되지 않으면, 깊이 잠들기 어렵고 깨어 울기도 쉽다.

아이누리 한의원 노병진 원장은 "만약 아이가 밤마다 심하게 울고 보채거나, 자다 깨어 자지러지게 우는 일이 반복된다면 '야제’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야제로 고생한 아이들은 '야경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야경증은 밤에 자다 깨어 갑자기 소리를 지르거나 울고, 어떤 경우에는 벌떡 일어나 방안을 헤매기도 하는데 보통 4~12세에 시작된다. 최근에는 초등학교 아이들한테 더 많이 보인다"고 말한다.

◇ 비위가 차갑거나 심장에 열이 많은 경우 조심

단순한 잠투정은 피곤하거나, 배가 너무 고프거나 부르거나, 방안이 덥고 갑갑할 때 등 무언가 불편한 상황 때문에 주로 벌어진다. 불편한 상황이 해결되면 다시 잠들게 되고, 밤에 우는 일이 거의 매일 반복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야제, 야경증은 부모 입장에서 이유를 파악하기 힘들고, 매번 반복되다 보니 돌보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한방에서는 야제를 4가지 원인에서 살펴본다. 아이누리 한의원 노병진 원장은 "먼저 '비한’이라 하여 비위(소화기)가 차가워져, 배가 아프거나 복부 불편감을 느껴 잠을 잘 못 자는 경우인데 주로 이른 새벽에 깨어 운다. 다음은 '심열’로 심장에 화기와 열이 왕성해진 경우다. 자정 전 혹은 잠들고 오래지 않아 우는 일이 많다"며 "여기에 '객오’라 부르는 낮에 무서운 사람, 물건, 장면 등을 보고 놀라서 우는 경우, '구창중설’이라 하여 입안이 헐고 아파서 잠을 못 자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한다.

◇ 아이 몸을 불편케 하는 원인 질환도 치료해야

비한이라면 비위를 따뜻하게 해 소화기의 기운을 북돋운다. 평소 찬 음식을 주의하고, 잠들기 2시간 전부터 가급적 우유는 물론 음식을 먹이지 않는다. 심열이라면 왕성해진 열을 풀어주고 심장의 기운을 전신으로 순환시켜 치료한다. 잠자리 환경은 조금 서늘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객오는 평소 낯가림이 심하고 예민한 아이들한테 자주 나타난다. 무서운 동영상을 보거나 교통사고 후유증 등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심신의 안정과 아이의 불안감을 달래는 돌보기가 필요하다. 구창중설은 입안의 염증을 유발한 원인 질환부터 치료한다.

아이누리 한의원 노병진 원장은 "감기, 비염, 천식, 기관지염이나 후두염 등 호흡기 증상으로 아이가 깊은 잠을 못 자고 자주 깰 수 있다. 코 막힘이나 가래가 심해 호흡이 불편해지면 자다가 힘들어 깰 수밖에 없다. 원인 질환을 치료해야 아이가 편안하게 깊은 잠을 잘 수 있다"고 조언한다.

아이가 밤마다 깨어 운다면 단순히 잠투정으로 넘길 것이 아니라, 잠투정 뒤에 숨은 아이의 건강 신호를 알아채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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