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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롯데케미칼, 쇼와덴코 지분 장내 인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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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개편 의지 드러낸 것으로 해석

스페셜티 사업 확대 가속도 붙을 전망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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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롯데케미칼이 일본 중견 화학기업인 쇼와덴코 지분을 인수한 것은 스페셜티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22일 "롯데케미칼이 쇼와덴코 지분을 장외에서 블록딜로 인수한 것이 아니라 장내에서 소규모로 인수한 뒤 공개했다"며 "사전에 두 기업이 교감했는지 알 수 없지만 이례적인 케이스로, 이번 지분 인수 발표를 통해 연말까지 사업 협력이나 인수합병(M&A) 관련 구체적인 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일본 화학기업 쇼와덴코 지분 4.46%를 1617억원에 매입한 사실을 분기보고서를 통해 공개했다. 쇼와덴코는 반도채용 식각가스 사업 분야에서 세계 1위 업체로, 지난해 히타치케미칼을 인수했다. 당시 롯데케미칼도 인수전에 나섰으나 쇼와덴코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몇 년간 스페셜티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왔는데, 코로나19를 계기로 포트폴리오 변화에 가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쇼와덴코 지분 인수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앞서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해 스페셜티 제품은 물론 재무 성과가 우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범용 제품을 가진 업체의 M&A를 검토할 수 있다"며 "견조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다양한 인수합병 기회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할 것이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실제 롯데그룹은 2016년 삼성그룹과 화학 계열사 M&A를 통해 다운스트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당시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을 인수해 각각 롯데첨단소재와 롯데정밀화학을 설립했고, 이후 롯데첨단소재는 북미 수요가 높은 인조대리석 생산업체 벨렌코 지분을 인수하는 등 사업 확대에 적극적이다.


롯데케미칼이 스페셜티 사업 강화 의지를 드러낸 결정적인 계기로 1분기 실적 쇼크라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케미칼의 실적을 자세히 보면 첨단소재 사업 부문과 롯데정밀화학은 각각 410억원, 5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반면 기존 사업인 올레핀 사업과 아로마틱스 사업은 각각 117억원, 40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즉 본업인 범용 제품 사업에서 손실을 본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석유화학 제품 수요 감소와 지난 3월 대산공장 폭발사고로 9개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이로 인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860억원을 기록했고,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이번에 쇼와덴코 지분을 매입한 이유는 투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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