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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여파를 두고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는 가운데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사진)이 최근 경제 데이터가 좋지 않다면서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그동안의 입장을 바꿔 추가 경기부양법안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WP 생방송 행사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타격과 관련해 "나오는 숫자들이 좋지 않다. 사실 대부분의 경우 순전히 나쁘다"면서 전체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에 "미국 경제가 로켓선처럼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한 것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다.
커들로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V자형 회복' 예측에 대해 동의한다면서도 다른 형태의 V자형이나 U자형과 V자형의 혼합형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희미하게 깜빡이는 작은 빛들이 있다"면서 이번 여름에 극적인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경제활동의 지지부진한 현상은 수치에서도 확인된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금융정보제공업체 IHS마킷과 일본 지분은행 등이 발표한 미국과 유럽의 5월 구매관리지수(PMI)는 각각 36.4, 30.5로 집계됐다. 같은 달 일본의 PMI도 27.4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PMI는 기업 활동을 나타내는 지표로 50 이하면 기업 활동 위축을, 50 이상이면 기업활동 위축을 의미한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 1~2월 이후 각국 PMI는 50 아래로 크게 떨어졌다.
다만 지난달보다는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4월에 미국이 27.0, 유럽이 13.6, 일본이 25.8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이달에는 다소 회복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기준점인 50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미국과 유럽, 일본 모두 제조업 PMI가 서비스업 PMI보다 10 이상 높아 서비스업의 위축 상태가 더욱 심각했다.
므누신 장관도 추가경기부양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미국 매체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경기 부양법안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백악관과 정부는 그동안 추가부양에 반대해왔다는 점에서 태도가 달라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본은행(BOJ)은 이날 9년만에 임시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하고 중소기업 자금 조달 지원을 위한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사실상 무이자ㆍ무담보 대출을 다루는 민간 금융 기관을 대상으로 BOJ가 대출 재원을 금융기관에 빌려주는 형태로 운영되는 것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메인스트리트 비즈니스 대출 프로그램과 비슷한 형태라고 외신은 전했다.
크리스 윌리엄슨 IHS마킷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는 "오랫동안 수요가 극도로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기업들로 하여금 더 공격적으로 일자리를 줄여나가게끔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따라서 완전한 회복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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