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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1920년대 경성 여학생들의 삶과 사랑…서울역사편찬원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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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서 '일제강점기 경성지역 여학생의 운동과 생활' 발간

연합뉴스

1924년 이화학당과 관계자들
[서울역사편찬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은 일제강점기 경성(京城·현재 서울)에서 근대적 교육을 받은 여학생의 다양한 측면을 조명하는 연구서 '일제강점기 경성지역 여학생의 운동과 생활'을 발간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책은 경성 여학생들의 반일 시위 운동 등 사회·정치적인 활동과 내밀한 삶의 공간에서 나타난 관계의 특성, 음악과 체육 활동을 통해 나타난 성 규범 등을 다룬 6편의 논문을 수록했다.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의 논문 '일제강점기 경성의 여학생 운동'은 그간 민족운동사 연구가 상당히 축적돼 왔음에도 여학생의 민족운동은 제대로 규명되고 평가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3·1운동부터 1930년대까지 경성지역 여학생의 정치적 저항을 다뤘다.

이 논문은 1919년 3월 1일 경성 거리에서 무리를 이루며 등장한 경성의 여학생들이 1929년 광주학생운동이 발발했을 때 시위 운동을 모의해 1930년 1월 15일 연합시위를 전개했음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소영현 연세대 젠더연구소 전문연구원의 '일제강점기 기숙사의 공간성과 여학생의 이동성'은 여학생들의 일상생활 공간이었던 여학교와 기숙사가 통제와 관리의 공간만이 아니라 '집 바깥의 공간'으로서 다른 의미를 지녔을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여성의 이동성에 대한 새로운 상상을 촉구한다.

배상미 튀빙겐대 방문연구원의 '일제강점기 경성지역 여학생들의 퀴어적 관계'는 남성 지배적 규범이 일방적으로 관철되지 외부의 공간인 여학교에서 생활하던 당시 여학생 간의 친밀한 관계가 퀴어적 성격을 띠고 있음에 주목했다.

이밖에 소현숙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의 '일제강점기 경성지역 여학생의 일상생활과 규율', 이지원 대림대 교수의 '일제강점기 경성 여학생의 음악 생활', 예지숙 덕성여대 사학과 대우교수의 '일제강점기 경성지역 여학생의 체육 생활' 등이 실려있다.

이 책은 서울 소재 공공도서관 등에 무상으로 배포된다. 구매를 원할 경우 서울책방에서 할 수 있으며 책값은 1만원이다. 다만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현장 구매는 불가능하고 서울책방 온라인(https://store.seoul.go.kr)을 통해 살 수 있다.

연합뉴스

'일제강점기 경성지역 여학생의 운동과 생활' 표지 사진
[서울역사편찬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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