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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쉽게 열리지 않는 中 하늘길…양회 이후엔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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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굳게 닫혔던 중국 하늘길이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 국적항공사들의 다음달 중국 노선 재운항 계획이 결국 중국 항공당국의 '1사(社) 1노선' 제한에 막혀 보류됐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은 내달부터 각각 6개, 11개 중국 노선을 재운항 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연기했다. 이에 따라 각 사가 재운항을 추진했던 중국 노선의 비운항 기간은 내달 30일까지로 연장됐다.


당초 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은 주요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면서 내달부터 중국 등을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 재개를 추진해 왔다. 당장 수요가 충분한 것은 아니나, 향후 수요 회복을 염두에 두고 선제적 대응에 나서겠단 취지에서다.


특히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특성상 중국 노선의 경우 상용수요가 넉넉해 코로나19로 고사위기에 내몰린 항공업계의 단비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적지 않았다. 미국에서도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이 다음달 중 중국노선 재개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인 신속통로제가 적용되기 이전에도 중국 노선은 14일의 의무격리를 감수하고 사업상 이유로 탑승하는 승객이 적지 않았다"면서 "지난 1일부터 도입된 신속통로제와 함께 노선망이 복구되면 수요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항공당국이 현재 적용 중인 1사 1노선 제한을 해제하지 않으면서 이같은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사 1노선 제한에 따라 각기 인천~선전, 인천~장춘 노선만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관영 환구시보(環求時報) 역시 최근 중국 민용항공총국 당국자의 전언을 인용, "국제선 운항재개에 대한 확답을 받지 못한 상태"라면서 "중국 항공사들은 6월에도 엄격한 항공 정책을 따를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업계에선 전날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시작된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ㆍ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일컫는 말) 이후 정책 변화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이번 양회를 통해 '코로나19 인민전쟁 승리'를 선언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본격적인 경기 회복을 위해 1사 1노선 규제 등을 해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적항공사 한 관계자는 "6월에도 1사 1노선 규제가 해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 중국 노선 운항재개 계획을 밝힌 이후에도 예약은 받지 않고 있었던 상황"이라면서 "양회 이후 관련 통제가 완화될지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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