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9 (화)

클럽·코인노래방 연이어 집합금지...술집·음식점은 어쩌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천시, 코인노래방 집합금지 명령

전국 12개 시도, 유흥시설 집합금지명령 시행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 대처라는 비판도

전문가 "규제 범위 정할 필요있다"

아시아경제

지난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노래방에서 송파구청 관계자들이 방역을 마친 뒤 방역인증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이젠 밖에서 밥 먹기 겁나요.", "요즘은 집에서 '혼밥'할 때가 많아요."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클럽과 코인노래방 등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가운데 일반 음식점에서까지 집단 감염 사례가 나오자 시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일부 시민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 전까지 주점을 일시적으로 폐쇄하는 방안도 고려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는 확산을 막기 위해 규제의 범위를 정부에서 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자정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206명으로 51명이 집단시설을 통해 감염됐다. 이들 중 12명은 노래방에서 감염됐고, 주점과 관련해선 11명이 확진됐다.


상당수의 확진자가 노래방과 주점 등 밀폐된 공간에서 감염되자 인천시는 지역 내 모든 코인노래방에 대해 21일부터 2주간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이로 인해 인천 소재 코인노래방 108곳은 다음 달 3일까지 사실상 영업을 중단하게 됐다.


앞서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산하면서 서울, 대구, 인천 등 전국 12개 시도가 유흥업소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아시아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 임시 휴무 중인 서울 마포구 홍대 앞 주점 앞을 지난 17일 오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반 음식점에서까지 집단 감염 사례가 나오자 코로나19 확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22일 경기 안양시 안양역 인근의 일본식 주점 '자쿠와'에는 지난 3일과 14일, 15일, 17일 등 최근 4차례에 걸쳐 용인 73번 확진자(26·남성)와 군포 33번 확진자(20대 남성)이 다녀갔다.


문제의 음식점은 일본식 술집으로, 실내가 룸 형태여서 방문자 간 비말을 통한 전파감염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들과 함께 술을 마신 안성 3번 확진자(28·남성)와 수원 55번 확진자(20대 남성) 등 현재까지 최소 7명의 확진자가 '자쿠와'와 연관됐고, 최근 이 가게를 방문했거나 주변을 다녀갔다고 신고한 시민은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자쿠와'가 있는 6층짜리 건물에는 편의점, 오락실, 고시텔 등이 입점해 있고 건물 주변에는 유동 인구가 많아 신규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렇다 보니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 전까지는 주점의 운영을 당분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A(27)씨는 "요즘 코로나19가 안정되기 시작하면서 약속을 잡는 이들이 늘어나고, 회사 회식도 슬슬 하기 시작했다"면서 "자영업자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이지만, 한 달 정도만이라도 영업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생활방역을 권고해도 한계가 있다. 주점을 당분간 닫는 게 하나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주점에 지난 17일 오후 임시 휴무 관련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부의 안일한 대처가 코로나19를 확산시켰다는 반응도 있다. 대학생 B(25)씨는 "클럽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하면 그제서야 클럽을 규제하고, 코인 노래방도 감염이 발생하니까 이제 규제시킨다"며 "클럽이나 코인 노래방에 대한 위험성은 예전부터 말이 많이 나오지 않았냐. 그때부터 규제했으면 됐는데 일이 일어나서야 규제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초반부터 강력한 규제를 했다면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도 안 생겼을 것이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는 규제의 범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술집이나 음식점 등에 대해 무작정 제재를 가할 순 없다. 방역정책만 생각하면 닫는 게 맞겠지만 생계 등을 고려할 때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는 어디서든 감염될 수 있다. 헬스장은 물론이고 돌잔치에서도 감염된 사례가 있었다"면서 "어디까지 규제를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정책적 결정이 세세하게 이뤄졌어야 했으나, 상황이 급박한 터라 이런 논의가 이뤄질 시간이 없었다. 지금부터라도 결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