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테라 /사진=김휘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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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주류 배달 기준 등을 담은 주류규제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주류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향후 주류업체들의 새로운 실적 모멘텀(성장동력)으로 작용하면서 주가도 재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하이트진로는 전 거래일 대비 150원 내린 3만5700원에 거래 중이다. 롯데칠성도 1000원 떨어진 10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은 정부의 주류규제 개선방안이 발표된 지난 20일에는 각각 2.26%, 2.33% 상승했다.
주류 배달 허용 기준을 확립시켰다는 점이 주류업체들의 실적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첫 번째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정부는 전통주만 배달과 온라인 판매가 가능한 구조에서 주류 가격이 배달음식 가격보다 낮은 경우에 한해 주류 배달이 가능하도록 정했다.
이 밖에 주류의 위탁 생산을 허용한 점도 주목을 받는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공장을 짓지 못해 한정적인 채널에서만 공급을 해 오던 수제 맥주 업체 등이 대기업 공장을 통해 주류를 생산, 유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되면 대형 업체들은 공장 가동률을 높여 추가 수익을 누릴 수 있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류 제조업자들의 사업 영역 확장이 가능해짐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화할 수 있고 주류의 배달 허용을 통해 수입 맥주의 성장 둔화가 가속화 할 것이 예상된다"며 "국내 주류업체들의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짧게는 롯데칠성보다 하이트진로의 성장세가 더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한다. 최근의 실적 흐름이 하이트진로가 더 양호하다는 설명이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하이트진로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는 반면 롯데칠성의 목표주가는 낮추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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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는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5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출시한 소주 '진로이즈백'과 맥주 '테라'가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끈 덕이다. 하이트진로 주가는 지난 3월 19일 2만2000원에서 전날 3만5850원까지 63%나 올랐다.
롯데칠성은 올해 1분기 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에는 부합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 가까이 줄었다. 소주 '처음처럼'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가운데 맥주 '클라우드'도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롯데칠성 주가는 지난 3월 19일 8만1000원에서 전날 10만9000원까지 34.6% 상승했다.
다만 이번 개선방안이 장기적인 반등의 계기가 될 가능성은 존재한다. 중소 수제 맥주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공장의 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면 고정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어서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에 대해 "코로나19(COVID-19) 영향이 안정화함에 따라 하반기 수요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업가치 회복은 하반기에 주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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