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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민주, 윤미향 사퇴론 차단…이해찬 "각자 말 아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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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정의연 윤미향 회계부정 의혹 수사 (PG)
[권도윤 제작] 사진합성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강민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윤미향 당선인에 대한 당내 사퇴론을 조기 차단하며 "사실확인이 우선"이라는 신중 대응 기조를 유지했다.

전날 김영춘 의원이 당내에서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 당 내홍의 발화선이 되지 않도록 방어막을 치는 모양새다..

이해찬 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일희일비하듯 하나하나 사건이 나올 때마다 대응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 중심을 잡고 지켜보고 사실관계를 확인해서 당의 의견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형석 최고위원이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이 대표는 "각자 개별적으로 의견들을 분출하지 마라"며 "그래서 나도 말을 아끼고 있다"라고도 했다.

허윤정 대변인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검찰 압수수색이 진행됐으니까 신속하게 팩트를 확인하는 게 우선 필요하다"며 "수사기관이든 제3의 기관에서 사실 검증이 확인돼서 내용이 낱낱이 밝혀지면 당은 그에 응당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번 문제로 자칫 위안부 피해자 운동의 정당성 자체가 훼손되는 것을 무엇보다 경계한다.

이날도 논란의 배후에 왜곡된 역사관을 가진 극우 세력이 도사리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사실관계 확인에 시간이 다소 걸리는 틈을 타서 역사 왜곡을 시도하는 반민족적 행태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형석 최고위원은 "정의연과 윤 당선자에 대한 의혹 있다고 해서 위안부 인권 등과 일본의 역사 왜곡 행위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건 극우세력의 준동"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시민당 대표를 지낸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윤 당선인을 비판한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겨냥, "역사 문제 제기로 하나 되어 외쳤던 이가 여론몰이에 놓였다면 최소한 충분한 조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자고 하는 것이 인간의 기본 예의"라고 했다.

연합뉴스

최고위원회의 발언하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5.22 jeong@yna.co.kr



그러나 윤 당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내부 우려도 깊어지고 있어 결국 시간의 문제일 뿐 윤 당선인 거취를 매듭짓지 않고는 현재 국면을 돌파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특히 김영춘 의원의 문제제기로 봇물이 터진 만큼 여권 내부에서 본격적인 사퇴론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결국 사실관계 확인이 검찰 수사로 드러나게 되는 형국"이라며 "윤 당선인의 거취는 전적으로 본인이 결정해야 한다. 대단히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민생당 박지원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당선인이 현직 의원이 되기 전에 민주당으로서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해야할 것"이라며 "김영춘 의원 같은 분이 사퇴 쪽으로 얘기하는 것은 일단 봇물은 터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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