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사전청약 앞두고 전세수요 늘어
하남 아파트 전셋값 0.44% 상승
'하남~송파' 도시철도 2028년 도입
사실상 서울 생활권…매수심리 집중
하남 교산지구 예정지인 경기도 하남시 춘궁동 일대 전경 (사진=이춘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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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하남=이춘희 기자] "강남까지 30분이면 닿는 도시철도가 생기면 사실상 서울생활권이 되는거죠. 입지도 뛰어나다 보니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습니다."(하남시 A공인 관계자)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입구에서 버스를 타고 20분이 채 안 걸려 도착한 하남 교산동 일대는 서울 시계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만큼 한적한 분위기였다. 전날 국토교통부가 광역교통개선대책을 발표한 하남 교산지구가 들어서는 곳이다.
교산지구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가 교차하는 하남분기점에 걸쳐 있다. 교산지구 일대를 관통하는 서하남로 주변에는 소규모 공장이나 식당이 곳곳에 들어서 있을 뿐 이렇다할 고층 건물조차 눈에 띄지 않았다. 그동안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로 꽁꽁 묶여 있었던 탓이다.
도로에는 이따금씩 주변 감일지구 공사를 위해 오가는 트럭들이 아침 일찍부터 분주히 오가고 있을뿐이었다. 도로 곳곳에는 지구 개발에 따른 보상절차를 안내하기 위한 공청회 소식과 미분양 아파트 판촉을 홍보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하지만 광역교통개선대책 발표로 교산지구는 수도권 3기 신도시 가운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당초 2028년까지 지하철5호선 오금역과 연결하려던 도시철도 노선을 '강남'으로 바꿀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전날 대책 발표를 통해 1조5400억원을 투입해 2028년까지 '송파~하남' 도시철도(12㎞)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 노선은 원래 도시철도 3호선 오금역과 연결될 예정이었지만 서울 잠실 등 강남권에 신설 역사를 세우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교산지구는 하남시 교산ㆍ덕풍ㆍ상사창ㆍ신장동 일대 6449만㎡ 규모로 조성된다. 주택건립규모는 3만2000가구로 4만3000가구 규모인 위례신도시에 조금 못미친다. 계획대로 전철망이 뚫리면 하남에서 서울 강남권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 30분이면 닿는다. 이때문에 업계에선 사실상 하남 교산지구가 위례급 신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일대 중개업소들은 하남으로 부동산 수요가 집중할 것으로 기대했다. 덕풍동 B공인 관계자는 "3기 신도시 건설 이야기가 나온 이후부터 이곳은 이미 전셋값이 오르는 등 관심이 크게 늘었다"며 "강남으로 연결되는 전철이 뚫린다는 계획이 나온 만큼 추후 신도시 분양 때 수요가 많이 몰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하남 전셋값은 이번주 0.44% 상승하며 눈에 띄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 평균 전셋값 상승률이 0.08%인 것을 고려하면 하남에 대한 전세수요가 특히 많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내년부터 3기 신도시 등에 대한 사전청약이 시행되기 때문에 미리 하남으로 들어가 1순위 거주요건을 채우겠다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산지구 역시 내년 말 '첫 마을 시범사업'이 예정돼 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하남시는 3기 신도시 청약수요의 영향 있는 가운데, 덕풍ㆍ신장ㆍ풍산동 중저가 단지 위주로 전세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며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한편 정부는 1~2기 신도시와 달리 하남 교산지구 등 3기 신도시는 입주 전 미리 교통망을 최대한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송파~하남' 도시철도 외에도 동남로 연결도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고 '천호~하남'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지구 내 환승거점까지 도입할 방침이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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