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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살아계셨더라면'…여권 '노무현 정신' 계승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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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어려운 길, 떨어지는 길 가신 분, 가슴 아팠다"

연합뉴스

최고위원회의 발언하는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5.22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강민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2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노무현 정신' 계승에 한목소리를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부터 국민 통합, 검찰 개혁에 이르기까지 주요 과제에서 노무현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21대 총선에서 177석을 차지한 압승을 기반으로 '개혁' 등으로 상징되는 노무현 정신 계승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은 그 누구보다 국민 통합을 바랐고, 평생을 분열과 대립의 정치에 맞서 싸워왔다"며 "노 전 대통령의 못다 이룬 꿈을 민주당이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 역시 국회가 분열과 대립의 정치에서 벗어나 국민통합·국난극복의 중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우리 정부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지금 모습을 보면 아마 노 전 대통령이 뿌듯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정치자금 수수 사건에 대한 검찰의 강압수사 의혹을 거론하며 "검찰개혁 등 권력기관 개혁을 힘차게 추진하는 것이 노무현 정신을 잇는 길"이라고도 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노 전 대통령의 '사람사는 세상'을 간절하게 되새기게 된다"며 "사람사는 세상이 '포스트 코로나' 목표"라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과 관련한 회고들도 쏟아졌다.

노 전 대통령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처음 인연을 맺은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42살이었던 노 전 대통령은 23살인 이 전 지사를 보좌관으로 기용하기 위해 면담하며 "나는 정치를 잘 모른다. 나를 역사 발전의 도구로 써달라"고 오히려 당부했다고 한다.

이 전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번쩍번쩍한 금배지를 차고 올 줄 알았는데 아주 소탈하게 점퍼를 입고 나왔다"며 "아들만 한 나이뻘인 저에게 비서실 구성의 전권을 준다는 게 저로서는 정말 영광이었다"고 회고했다.

이 전 지사는 "대통령이라는 자리 자체의 권력을 별로 탐하지 않고 헌신하려는 면이 참 인상적이었고 어려운 길, 계속 떨어지는 길을 선택했을 때는 정말 마음 아픈 시간이 많았다"고 했다.

황희 의원은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나와 "노무현 정신은 주권자 시민에 대한 권리를 끊임없이 배양시켜주는 것"이라며 "이런 것들의 폭발력이 문재인 정부에서 절정에 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촛불정국이나 탄핵 등에서 시민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정부와 정치권이 여기에 같이 가고 있다"며 "트리거(방아쇠) 역할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특히 노 전 대통령 시대에 비롯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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