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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김종인 비대위' 전환하고 한국당과도 합당…'급물살' 탄 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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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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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총선 참패 이후 산적한 과제에 허덕였던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전환을 결정하고 미래한국당과의 합당도 성사시키며 한 발짝을 내딛었다. 향후 비대위 체제 하에서 발빠르게 당 쇄신에 나설 전망이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선자 총회에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통합당 비대위원장으로 내년 재보궐 선거 때까지 모시기로 압도적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21일, 22일 양일간 당선자 워크숍을 열고 당 재건 방안과 지도체제에 대한 논의를 가졌고, 이날 지도체제 결정을 표결에 부쳐 '김종인 비대위'로의 전환을 결정했다.


통합당은 상임전국위 등 후속 절차를 거쳐 비대위 임기를 8월말까지로 규정한 당헌당규를 고치는 등 후속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주 원내대표는 "앞으로도 원외당협위원장들, 그 다음에 여러 전국위원회나 상임전국위에서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 있겠지만 일단 방향이 잡혔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통합당은 비대위 전환을 두고 한 달 가까이 진통을 겪었다. 총선 패배 이후 심재철 전 원내대표가 김 전 위원장을 찾아 비대위원장직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으나 당 내 반발에 부딪혔다. 비대위 임기를 연장하기 위해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었으나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되면서 '김종인 비대위' 가능성이 불투명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 뒤를 이어 '김종인 비대위' 찬성파인 주 원내대표가 당선되고, 당 내외에서도 "김 전 위원장 외에 적격자가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결국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를 이끌게 됐다. 이날 표결에서 일부 의원들이 '자강론'을 주장하기도 했지만 대세를 바꿀 수는 없었다.


지지부진했던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문제도 일단락됐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26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취소하고 29일까지 합당을 결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한국당은 당초 26일 전당대회를 열고 원 대표의 임기를 연장하기로 했으나, 당 내 '조기 합당'을 원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결국 이를 취소한 것이다.


21일까지만 해도 미래한국당 측은 "이달 중 합당은 어렵다"는 뜻을 염동열 사무총장을 통해 통합당에 전달했으나, 통합당이 "조건 없는 통합을 하겠다"며 공개적으로 압박에 나섰다. 미래한국당 당선자들과 당직자들마저 지도부에 합당을 촉구하면서 원 대표가 "29일까지 합당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통합당은 미래한국당과 합당하고 비대위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본격적인 쇄신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21일 당선자 워크숍에서는 기본소득제 등 민감한 현안부터 청년 정치인 육성, 젠더 담론 등 보수재건을 위한 다양한 제안과 토론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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