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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美, '中 때리기' 속 실익 챙기기?…"1단계 무역합의 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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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들로 NEC 위원장 “무역합의 온전…재협상 없을 것”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21일(현지시간)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의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좀더 유리한 조건으로 다시 협상하기를 원한다는 관측과 관련해서는 “재협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 농무부와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따른 미 농산물 수입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스비즈니스는 이에 따라서 블루베리, 아보카도, 보리, 건초 등 미국의 농산품을 중국으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중국은 또 미국산 육류와 기타 제품을 수출할 수 있는 미국 시설의 목록을 작성했다고 농무부와 USTR은 설명했다. 이 목록에는 소고기 499개, 돼지고기 457개, 가금류 470개, 해산물 397개, 유제품 253개, 유아용 조제분유 9개 등의 생산시설이 포함됐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는 “중국은 미국과 협력해 미국의 생산자와 수출업자들이 중국의 성장하는 식품 및 농업 시장에 더 많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중국 책임론’을 연일 제기하면서 중국과의 갈등이 증폭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이 ‘중국 때리기’를 주도하는 상황에서도 대중 무역과 관련해서는 ‘실익’을 챙기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세계일보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컨테이너선들이 정박하고 있다. 오클랜드=AP연합뉴스


미·중은 지난 1월 15일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했으며 중국은 농산물과 공산품, 서비스, 에너지 등 분야에서 향후 2년간 2000억달러(약 231조7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추가로 사들이기로 했다. 최근에는 중국이 합의이행에 부담을 느끼고 있고 좀 더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을 재개하고 싶어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합의는 온전하며 재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최근 중국 측 무역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와 통화했다”면서 “중국은 합의를 이행할 충분한 의사가 있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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