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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치료에 2년 넘게 걸리는 다제내성 결핵, 검사 방법과 치료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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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 질병관리본부는 다제내성 결핵 환자를 더 빠르게 진단하고, 치료 초기에 신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포함한 결핵 진료지침 개정안을 발간했다. 2011년 이후 국내 결핵 신규환자 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다제내성 결핵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2017년을 기준으로 다제내성 결핵의 치료 성공률은 64.7%로, 다른 선진국의 치료 성공률이 70~80%임을 고려할 때 여전히 낮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진료지침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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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은 코로나19처럼 호흡기를 통한 비말 전염이 주로 일어나는 만성 감염 질환이다. 감염되어도 바로 발병하는 게 아니라 대게 90%의 감염자는 전염성이 없는 잠복감염의 상태로 건강하게 지낸다. 그러나 면역력이 약해 결핵이 발생하면 2주 이상 기침이 계속되고,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온다. 호흡기 외에도 발열이나 야간 발한, 소화불량 등 전신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폐결핵 외에 다른 장기에도 결핵 감염이 진행될 수 있다.

다제내성 결핵이란 결핵 치료 초기에 사용되는 핵심 약제인 이소니아지드와 리팜핀에 모두 내성을 가진 결핵이다. 결핵은 여러 종류의 약을 꾸준하게 먹는 약물치료가 핵심이다. 항결핵제 중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덜해 우선으로 사용하는 1차 약제를 규정해 1차 치료에 사용하며 일반 결핵도 이 과정만 6~9개월이 소요된다. 그러나 1차 약제로 효과를 보지 못해 2차 약제로 치료해야 하는 다제내성 결핵은 치료에 기본 2년이 걸린다. 훨씬 많은 약을 더 오래 먹기 때문에 비용 부담도 커지고, 부작용도 많아 치료 기간 동안 매우 힘들다.

다제내성 결핵, 치료 성공률 높이기 위한 방안은?
다제내성 결핵은 일반 결핵의 1차 치료 기간에 약에 내성이 생기며 발생할 수 있지만, 처음부터 다제내성 결핵균에 감염될 수도 있다. 내성을 가진 상태로 결핵균이 또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개정안에서 모든 결핵 환자를 대상으로 이소니아지드와 리팜핀의 신속감수성검사가 이뤄질 것을 권고했다.

신속감수성검사란 환자에게서 추출한 결핵균을 배양해 항결핵제의 내성을 확인하는 일반적인 약제감수성검사와 달리, 약제 내성을 유발하는 내성 유전자를 통해 내성의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약제감수성검사가 3~4주가 걸리는 반면, 신속감수성결과는 1~2일이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모든 약제를 대상으로 시행할 수 없는 검사이며, 기존에는 다제내성 결핵 의심 환자를 대상으로만 시행했다.

한편, 다제내성 결핵이 확진된 경우에는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퀴놀론계 약제에 대한 신속감수성검사도 이뤄질 것을 당부하고 있다. 초기에 사용되는 핵심 약제로 신약인 베다퀼린과 리네졸리드 및 퀴놀론계 약제를 포함한 것과 연관되는 것으로 보인다. 델라마니드라는 신약은 선택 약제로 분류해 기존에 선택 약제로 분류되었던 베다퀼린의 대체재로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변화한 진료지침을 통해 다제내성 결핵 환자의 치료 부담이 조금이나마 줄어들고, 완치 가능성은 더 커지길 바란다.

정은경 하이닥 인턴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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