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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기수정의 여행 in] 두 바퀴로 달리는 서울의 신록…코로나블루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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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광재단·한국여행작가협회가, 한적한 자전거 명소 소개 경춘선 숲길.화랑대 철도공원 근대사 가득 성내천 자전거길.올림픽공원 봄꽃 삼매경 낭만가득 메타세쿼이아 품은 월드컵공원 샛강생태공원 옆 한강 지류 생태자원 보고

창밖엔 신록이 우거졌고, 바람은 시원하다. 보고만 있어도 기분 좋아지는 계절이다. 일상 속에서 방역수칙을 지키는 일이 습관처럼 되어 버린 요즘, 우리는 조심스럽게 생활 방역수칙을 지키며 조금씩 야외 활동에 나섰다.
때마침 서울관광재단과 (사)한국여행작가협회는 사람과 사람 사이, 두 팔 간격 거리 두기를 지키면서 코로나블루(우울증)를 떨치기 좋은 한적한 자전거길을 추천했다. 동네 산책하듯 집 근처 자전거길을 달리며 심신 건강을 챙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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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선숲길 화랑대 철도공원. 철쭉이 만발한 목예원과 육군사관학교 정문 사이의 자전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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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역사를 간직한 경춘선 숲길과 화랑대 철도공원

경춘선 숲길은 지난 2010년 폐선된 경춘선 철로 주변을 공원화한 공간이다. 월계동 녹천중학교에서 구리시 담터마을(서울 구리 시계)까지 약 6.3㎞에 달하는 이 구간은 자전거로 즐기기 충분하다.

화랑대역이나 태릉역에서 출발해 화랑대 철도공원과 육군사관학교 앞, 경춘선 숲길, 태릉을 지나 화랑대역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를 쉬엄쉬엄 달리며 주변 명소를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경춘선 숲길의 한 구간인 '시간을 거니는 철길숲길' 공원 약 1.9㎞ 구간에는 꽃길과 가로수길이 조성돼 있고, 공원 아래로 인도와 자전거길이 화랑로를 따라 나란히 이어진다.

반환 지점인 삼육대 정문 앞까지 쉼 없이 달려도 되지만 화랑대 철도공원을 그냥 지나치기는 아쉽다. 2018년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이었던 옛 화랑대역. 근대문화유산인 옛 역사는 경춘선 역사관으로 조성됐고, 철로 주변은 화단과 조형물, 각종 열차로 꾸며졌다. 밤에는 '빛의 정원'으로 변신한다.

단 화랑대 철도공원은 자전거 통행 금지 구역이니, 잠시 세워두고 천천히 둘러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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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 정문 평화의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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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바람 맞으며 달리는 기분 상쾌도 하다···성내천 자전거길과 올림픽공원

성내천 자전거길은 잠실 '서울책보고' 뒤편 성내천 제방에 조성돼 있다. 주민들이 애용하는 산책로이자 자전거길인 이곳 성내천 자전거길은 양옆에 벚나무가 우거져 벚꽃철과 단풍철이 되면 장관을 이룬다. 지금은 녹음이 우거져 시원하게 가로수 터널을 달릴 수 있다.

성내교 약간 못 미친 지점에서 길은 양갈래로 갈라진다. 내리막길로 내려가 성내교 밑을 통과하자마자 왼쪽 오르막길로 방향을 잡는다. 이 길은 성내천을 따라 마천동까지 이어진다. 올림픽공원을 둘러보려면 오른쪽 무지개다리를 건너 올림픽공원 북1문으로 들어가면 된다.

올림픽공원 안에서는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와 산책로를 공유한다. 산책로가 넓어 통행하 는데 불편하지 않다. 해자 둘레 구간은 운전이 미숙하면 자칫 빠질 위험이 있어 자전거 통행을 금지하고 있으니 주의하자.

산책로를 따라 곰말다리 쪽으로 가다 보면 백제 유적 몽촌토성을 오르는 길이 나온다. 아쉽지만 몽촌토성 산책로는 자전거로 통행하기 어렵다. 대신 몽촌토성 둘레를 돌면서 올림픽공원의 랜드마크인 나홀로 나무와 음악분수·88호수·몽촌정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이맘때는 장미원에 국산장미 200여종이 피어나 경관 또한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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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공원에 자전거길이 잘 조성돼 있어 온 가족이 안전하게 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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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가득 메타세쿼이아 숲길 품었네···월드컵공원 둘레길

평화의공원부터 하늘공원·노을공원·난지한강공원·난지천공원으로 이루어진 월드컵공원의 둘레도 자전거로 돌아보기 좋다. 서울에서 보기 드문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지나는 보석 같은 길이다.

하늘공원 입구와 노을공원 입구 사이의 경사로(하늘공원로) 구간만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다면 월드컵공원 자전거길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월드컵경기장 앞에서 건널목을 한번 건너면 바로 평화의공원이다. 평화의공원에는 자전거길이 따로 있고 평지여서 아이들과 자전거를 타기에도 부담 없다.

공원 면적이 넓어 수변공원과 봄꽃들을 구경하며 구석구석을 달리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흐른다.

공원을 한 바퀴 돈 다음 월드컵육교를 통해 하늘공원 쪽으로 넘어간다.

월드컵육교를 건너면 맹꽁이 전기차가 통행하는 포장도로가 나온다. 강변북로 방면으로 조금 달리다 보면 1㎞ 남짓 되는 메타세쿼이아 숲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숲길이 그리 길지는 않지만 제법 운치 있어 '사진 촬영 명소'로 알음알음 소문났다.

메타세쿼이아 숲길이 끝나면 곧바로 하늘공원로다. 자전거 초보자에게는 꽤 어려운 코스다. 5분 정도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면 노을공원 주차장 앞에서부터 내리막길이 시작되고, 이 길은 난지천공원으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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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생태공원 산책로에서는 자전거를 탈 수 없고, 공원 옆 자전거길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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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자연의 모습 그대로···샛강생태공원 옆 자전거길

샛강은 영등포와 여의도 사이에 흐르는 한강 지류다. 1997년 국회의사당에서 63빌딩에 이르는 약 4.6㎞ 구간을 샛강생태공원으로 조성했다. 자연 생태계를 최대한 보전하기 위해 매점과 긴 의자들은 물론이고, 동식물이 충분히 휴식할 수 있도록 가로등조차 설치하지 않았다.

산책로도 흙길 자체다. 덕분에 동식물 개체 수가 늘어나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수리부엉이·새매·솔부엉이 등이 서식한다. 편의시설이 부족한 대신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어 자연과 교감하며 둘러보기 좋다.

샛강생태공원에 많이 분포하는 식물은 수양버들과 갈대, 그리고 억새다. 수양버들에 연초록 새순이 돋는 봄에 숲이 눈부시게 빛난다. 신길동과 여의도를 잇는 샛강다리 위에서 보는 샛강생태공원의 전망은 매우 아름답다. 신록이 우거진 샛강생태공원 전경과 공원을 둘러싼 영등포, 여의도 일대의 빌딩숲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 샛강생태공원 흙길 산책로는 자전거 통행 금지구역이지만, 공원 바로 옆 자전거 도로가 있어 공원을 둘러본 후 자전거길을 이용해 여의도한강공원까지 달릴 수 있다.

집에 자전거가 없어서 고민이라면 걱정할 필요 없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있다.

따릉이 대여소는 자전거길과 연결된 전철역 출입구를 비롯해 버스 정류장·공원·학교 등 주변 생활시설에 두루 설치돼 있다. 무인 대여·반납 시스템이어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제로페이로 결제하면 50% 할인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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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대 철도공원의 옛 화랑대역사(경춘선 역사관)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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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대 철도공원 안에서는 자전거를 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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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육교 아래 조성된 메타세쿼이아 숲길. 이 길 끝에서 기존 메타세쿼이아 숲길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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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violet170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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