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산업과 부(富)의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 현상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후 이달 초까지 세계 500대 부자 재산이 10%가량 줄었지만 정보기술(IT)과 헬스 부문에선 부를 늘린 경우가 적지 않았다. 세계 1위 부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1400억달러로 2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격차를 340억달러까지 벌렸다. 비대면 경제 열풍에 힘입어 전자상거래 회사인 아마존 주가가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영상회의 플랫폼 '줌' 창업자 위안정의 재산은 몇 개월 새 2배 넘게 불어났다. 반면 대부분 제조업과 에너지 산업, 명품 산업은 매출과 이익 감소, 주가 폭락과 더불어 기존 재벌들의 재산 감소가 두드러졌다.
비즈니스 세계는 경쟁이 치열하고 변화도 빠르다. 드물게는 기술과 환경의 변화가 전면적·단절적 혁신을 강요하기도 한다. 석유화학, 정보통신, 모바일 산업 등의 출현이 다 그랬다. 코로나19는 신산업 출현을 넘어 전 산업에 새로운 문법을 요구하고 있다. 변화하는 조류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업과 국가의 흥망이 갈린다. 창조적 혁신이 여기저기서 나와야 한다. 한국은 주식시장에선 인터넷과 바이오주가 각광받고 있지만 자산 기준 재계 서열은 전통 제조기업들이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다. 미국에 비해 재계 세대교체가 매우 느리다. 그런 점에서 코로나19를 새로운 산업을 등장시키고 기존 산업의 체질을 바꾸는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건 기업의 몫이다. 기업이 변신할 수 있는 마당을 조성하는 것은 정부의 몫이다. 산업지형 격변이 치열할수록 한국 경제 미래가 밝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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