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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읽어오세요' 교수가 낸 과제..."여자는 꽃, 남자는 물뿌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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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서울시내 한 사립대 교수가 개인 블로그에 성차별적 인식이 담긴 게시글을 올리고 이를 학생들에게 읽게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데일리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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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립대 학생회 등에 따르면 이 대학 명예교수 A씨는 경영학 관련 강의에서 수강생들에게 자신이 블로그에 쓴 글을 읽는 과제로 냈다. 그런데 A교수의 블로그 게시글 중에는 성차별적이고 여성혐오적 인식이 포함된 글이 있다는 주장이 학생들로부터 나왔다.

이에 따르면 A교수가 과제로 읽도록 한 글에는 남성을 ‘물뿌리개’에 비유하고 여성을 ‘꽃’에 빗대면서 “집 꽃 물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시들다가 말라 죽으면 남자 손해”, “비아그라를 먹어라” 등 내용이 포함됐다.

또 A교수는 해당 글에 대해 “읽기 필수!”라고 쓰는 한편 “수필 앞부분 읽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음에 미리 양해 바람…. 재미로 쓴 수필이었음을 감안해 주길”이라고 말했다. A교수도 과제로 낸 글 내용이 부적절해 보일 수 있음을 인지한 셈이다.

그 외에도 블로그에는 과제 대상 글은 아니었지만 “10여 명의 교수와 부산에 갔다가 대낮에 창녀촌 관광을 하게 됐다”거나 막달라 마리아를 ‘창녀’로 쓴 글, 이공계열 학생들에게 “왜 야한 면이라곤 도무지 찾아볼 수 없느냐”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20일 해당 학생회는 해당 교수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학생회는 성명을 내고 “A교수가 개인 블로그에 여성혐오적 글을 다량 게재했으며 이 글들은 수강생들에게 그대로 노출됐다”며 “A교수는 해당 게시물에 대해 책임지고 교단에서 내려오라”고 요구했다.

또 학교 측에 관련 자료를 제출해 문제를 제기한 상태며, 학교 측도 A교수에 대한 처분을 검토 중이다.

학교 측에 따르면 A교수는 ‘개인 생각을 블로그에 10년도 전에 써놓은 것을 문제 삼는 것은 과하다’며 과제로 낸 해당 글에는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A교수는 논란이 된 성차별적 게시물들을 개인 블로그에서 내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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