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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통신One]프랑스 감자튀김 소비 감소…코로나19로 버려질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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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북부 오드파릉스 지역 한 농민 창고에 남이 있는 감자.© 정경화 통신원 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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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르노블=뉴스1) 정경화 통신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로 외식업계가 문을 닫자 프랑스 내 감자튀김 소비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튀김용 감자를 재배하는 농민들은 판로가 막혀 과잉 생산된 감자를 직접 처리해야하는 상황에 놓여졌다.

프랑스에서 감자튀김은 주로 레스토랑이나 급식에서 자주 먹는 요리다. 프랑스 전국 감자 생산 농민 연맹 대표 베트랑 악트에 따르면 요즘에는 집에 감자 튀김기도 없는 프랑스인들도 많다. 코로나19 사태 동안 주요 튀김 감자 소비 업계 외식업의 감자 매입량이 줄어들어 안 팔린 '과잉 생산'된 감자 45만 톤이 자연 속으로 버려질 수도 있다.

프랑스 북부 노르 지방에 사는 에마누엘 르클레르 감자 생산 농민은 지난 해까지 벨기에 감자가공업체에 사전 계약 외에도 과잉 생산된 감자들까지 납품했다. 하지만 그는 코로나 사태로 과잉 생산된 감자를 구매할 수 있는 업체를 찾지 못하자 감자를 '직접' 팔아 치우기 위해 나섰다.

그는 지난 1일부터 창고에서 손님들에게 감자 1킬로그램당 21~40 쌍팀(282~538원)에 직판매해, 몇 십 톤의 감자를 팔아치울 수 있었다. 하지만 그에겐 아직도 150톤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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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북부 오드프랑스 지역 감자 재배지 © 정경화 통신원 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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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감자 생산 농민들은 여름철 새 수확 준비를 위해 창고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감자를 치워야만 한다. 하지만 전국 감자 생산 농민 연맹은 에마누엘처럼 농민들의 직판매 노력에도 불구하고 농가의 개인 손님들은 감자를 몇 톤 씩 구매하지 않기 때문에 직판매로는 감자의 과잉 생산량의 5% 미만을 팔아치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팔지 못한 남은 감자들은 자연 속으로 버려지고, 부패되어 환경오염을 초래할 수 밖에 없다.

코로나 사태로 농민들뿐만 아니라 감자가공회사들 사정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세계적인 냉동 감자튀김 회사 맥케인(McCain)은 식당들이 휴점한 2개월동안 거의 모든 생산라인 가동을 중지했다.

맥케인 공급담당자 크리스티앙 반데에이덴은 "(집에서 요리하는 프랑스인들이 많아져), 마트 냉동감자튀김 판매량은 증가해 생산라인 단 하나가 작동하고 있다. 하지만 마트 판매 증가가 맥케인의 전체 판매량 비중의 70%을 차지하는 외식업계를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맥케인은 결국 올해 과잉 생산된 45만톤 감자를 가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앙은 농민들과 사전 계약으로 구입한 감자부터 처리하기 위해 구입량의 일부를 동물사료가공업체에 이미 다시 팔아 넘겼지만, 운송비 등의 이유로 손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북부에선 아예 감자 생산을 줄이는 농민들도 나타나고 있다. 북부 빠드 깔레 지방에서 튀김용 감자를 생산하는 크리스토프 들르바는 다 팔지 못한 감자 150톤을 냉동 저온 창고에 보관하느라 전기세가 더 든다며, 올해 2만5000~3만 유로(3300만~4000만 원) 정도 손해를 봤다. 결국 그는 시장 수요 변화에 맞춰 재배지의 10%를 감자 대신 옥수수로 대체했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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