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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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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방자하고 역겹다" 총리 욕한 공무원 트윗에...영국 정부 "색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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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도미닉 커밍스 수석 보좌관을 욕하는 내용의 트윗이 지난 24일(현지 시각)영국 공무원 공식 계정에 올라왔다./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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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슨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 봉쇄령을 어긴 자신의 오른팔 도미닉 커밍스 수석 보좌관을 두둔한 일을 두고 영국 공무원 공식 트위터에 총리와 보좌관을 욕하는 글이 게재됐다. 트위터는 수 분만에 삭제됐지만 영국 정부는 "누가 올렸는지 색출하겠다"고 대응해 더 큰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24일(현지 시각) 영국 공무원 공식 계정에 "오만방자하고 역겹다. 진실 왜곡자들과과 일해야만 한다는 걸 상상할 수 있느냐"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트윗에 주어는 없지만 존슨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커밍스 보좌관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이후에 올라온 것인만큼 존슨 총리와 커밍스 보좌관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트윗은 9분만에 삭제됐다. 영국 정부는 대신 "인가받지 않은 내용이 정부 공식 채널에 올라왔다"며 "해당 내용은 지워졌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고 글을 올렸다.

하지만 경위를 조사한다는 트윗에 사람들의 비난은 더 거세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공무원의 트윗은 용감한 행동이었다"며 "트윗을 올린 사람이 잡히지 않기를 바란다, 만약 잡힐 경우엔 내부고발자 보호법에 따라 보호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공무원 독자의 글을 실었다. 자가격리 규정을 어긴 보좌관은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데 왜 트윗 하나로 처벌 받아야하느냐는 이야기도 했다.

조선일보

영국 정부가 총리를 욕하는 트윗을 올린 사람이 누군지 색출하겠다고 하자, 해리포터의 작가 J.K.롤링은 "우리도 누가 그 트윗을 올렸는지 알고싶다, 내 한 해 연봉을 줄 것"이라고 두둔했다./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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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의 작가 J.K.롤링은 "해당 글을 올린 사람을 아시는 분은 연락 바란다. 일년치 연봉을 모두 드리고 싶다"고 했다.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전 축구 국가대표 게리 리네커는 “인가받지 않은 멋진 볼거리였다”며 “게시자를 해고하는 것도, 이번 일의 경위를 조사하는 것도 안된다"고 했다.

이번 일은 집권당인 보수당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로저 게일 의원은 "총리 보좌관에게 적용되는 법이 다르고, 국민에게 적용되는 법이 다를 수는 없다"며 보수당 의원 19명과 함께 커밍스 보좌관의 경질을 요구했다.

앞서 커밍스 보좌관이 지난 3월 말 발열 등 코로나 증상이 있었음에도 격리 지침을 무시하고 영국 이곳 저곳을 누비고 다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3월 말 런던에서 약 425㎞ 떨어진 잉글랜드 북동부 더럼에 있는 부모 집을 방문한 것을 비롯해 모두 4 곳에 들른 것이다.

그런데 존슨 총리가 24일(현지 시각) 열린 기자회견에서 “커밍스 부부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정상이 아닌 상태에서 육아를 위해서는 대안이 없었을 것”이라며 “모든 측면에서 그는 책임감 있고, 합법적이며, 정직하게 행동했다”라고 커밍스 보좌관을 두둔했다. 영국 BBC는 “보리스 존슨이 커밍스 이야기를 끝내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고, 가디언은 “존슨이 영국 대중을 경멸했다”고 비판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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