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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237만명 학교 간다… 본격 시험대 오른 ‘생활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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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학교서 교사·초등생 등 확진 불안 / 당국, 확진자 발생땐 접촉자 전원 격리 / 文대통령 “생활방역 성공여부 시금석”

전국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 등 237만명이 27일 등교한다. 지난 20일 고3이 우선 등교한 이후 중학교, 초등학교, 유치원까지 본격적으로 문을 열게 되는 것이다. 어린 학생들이 단체 생활 속에서 방역 수칙을 얼마나 잘 지킬지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국무회의에서 “등교 개학이야말로 생활방역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전국 400여개가 넘는 유치원·학교가 하루 앞둔 등교를 미루면서 출발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세계일보

26일 서울 송파구 중대초등학교 1학년 교실 책상에 이름표와 소독제, 마스크 등이 놓여져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지역 감염 이유로 예정된 등교를 미루거나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학교(유치원 포함)는 전국 452곳이다. 서울 16곳, 경기 부천 251곳, 경북 185곳이다.

서울에선 강서구 미술학원 강사·유치원생 확진과 관련해 인근 초등학교 7곳이 등교를 미루기로 했다. 이 지역 유치원 5곳도 예정된 등원을 미뤘다. 긴급돌봄을 받던 초등학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은평구 연은초도 이날 29일까지 등교를 중지하기로 했다. 양천구 내 초등학교 2곳도 인근 교회시설 확진을 고려해 내달 1일로 등교를 미뤘다.

경기도부천교육지원청은 부천 내 지역감염 상황을 고려해 고3을 제외한 모든 학년의 등교수업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등교 연기 대상 학교는 지역 내 유치원 125곳, 초등학교 64곳, 중학교 32곳, 고등학교 28곳, 특수학교 2곳이다. 경북도교육청도 학원강사 확진자가 나온 구미, 교회 관련 환자가 확인된 상주 학교에 대해 등교수업 연기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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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2학년 등교개학을 하루 앞둔 26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여교사가 다니는 경기 부천 상동의 한 초등학교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 뉴시스


교육당국은 학교·유치원이나 인근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접촉자 전원을 격리·검진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48시간 동안 방역, 검진 결과에 따라 학교장이 학부모 의견을 수렴한다. 학교·교육청·교육부·방역당국이 협의해 등교 중지·원격수업 전환·2일간 시설 폐쇄·긴급돌봄 중지 등 조치를 결정한다.

이 같은 조치에도 미성년자는 감염되더라도 무증상인 경우가 많은 만큼 ‘조용한 전파’가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당장 등교를 앞둔 유치원생과 초등 1∼2학년은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다른 학년 대비 지키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오면서 학부모 우려가 높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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