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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해리스 美대사, 특별한 6·25전쟁 기념비 참배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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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에 있는 일본계 미국인 장병 참전기념비 / 6·25에서 전사한 일본계 미국인 247명 이름 새겨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6·25전쟁 70주기를 앞두고 접경지역인 경기도 파주시 일대의 6·25 전적지과 관련 기념물들을 살펴보고 SNS에 올린 게시물이 눈길을 끈다.

26일 해리스 대사의 트위터에는 최근 그가 파주를 방문해 6·25전쟁에 참전한 미군들을 추모하는 여러 기념비들을 둘러보며 경의를 표하는 사진들이 공개돼 있다.

세계일보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일본계 미국인 장병의 6·25전쟁 참전 기념비. 전사자 247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해리 해리스 대사 트위터 캡처


해리스 대사는 먼저 미국군 참전기념비에 헌화하고 부근에 있는 해리 트루먼 대통령 동상, 미군 2보병사단 장병 참전기념비, 미군 낙하산부대(187공수전단) 장병 참전기념비 등을 찾았다. 트루먼 대통령(1945∼1953년 재임)은 6·25전쟁 발발 당시 미국의 현직 대통령으로 미군 참전을 최종 결정한 인물이다.

미군은 3년 여에 걸친 6·25전쟁 기간 동안 연인원 57만2000여명이 참전해 3만6000여명이 전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지원국까지 포함해 총 22개 참전국 가운데 가장 큰 인명피해를 입었다.

눈길을 끄는 건 6·25전쟁에 참전한 일본계 미국인 장병을 기리고 전사자를 추모하기 위한 기념비가 따로 있다는 점이다. 해리스 대사가 찍어 트위터에 올린 일본계 미국인 장병 참전기념비에는 ‘1950∼1953년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대한민국의 자유 수호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쳤던 일본계 미군 장병 247명의 넋을 여기 기린다’라는 문구와 함께 전사자 247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해리스 대사가 굳이 일본계 미국인 장병 참전기념비를 따로 소개한 건 5월이 미국에서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AAPI) 문화유산의 달’이란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AAPI 문화유산의 달’은 아시아·태평양 국가 출신자의 피가 섞인 미국인들이 미국 사회와 문화, 역사 등이 끼친 영향을 조명하고 미국에 대한 그들의 기여를 기리는 것이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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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에 참전해 큰 공을 세운 일본계 미국인 히로시 무라야마 하사(오른쪽)가 백악관에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에게 명예훈장을 받는 모습. 해리 해리스 대사 트위터 캡처


6·25전쟁에 참전한 일본계 미국인 장병 중 가장 유명한 인물은 히로시 H. 미야무라(Hiroshi H. Miyamura) 하사다. 1945년부터 1953년까지 미 육군에 복무했으며, 6·25전쟁 도중인 1951년 경기도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큰 공을 세웠다. 중공군에 붙잡혀 28개월간 포로 생활을 한 뒤 풀려났고 이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명예훈장을 받았다. 명예훈장은 미국에서 군인이 무공을 세워 받을 수 있는 최고 권위의 훈장에 해당한다.

해리스 대사는 앞선 트윗에선 “수천명의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이 6·25전쟁에 참전했다”며 “나도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이란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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