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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민주당 워크숍 모습 드러내지 않은 윤미향…정의연 “마음 아프고 진심으로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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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이용수 인권운동가에 대한 비난, 공격 제발 멈춰달라”

세계일보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27일 오후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441차 수요집횡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27일 총선 당선인 워크숍을 개최한 가운데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부정 의혹 등 논란의 중심에서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윤미향 당선인은 이날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이후 당내에서도 '더 이상 침묵을 지켜선 안 된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신중 모드'를 유지하며 사실확인 우선을 당의 공식 입장으로 재확인했다.

특히 최근 윤 당선인 논란과 관련해 당내 '함구령'을 내린 이해찬 대표는 이날 "신상털기식 의혹 제기에 굴복해선 안 된다"며 윤 당선인과 정의연을 향한 일각의 악의적 폄훼를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그러면서도 윤 당선인 본인이 빠른 시일 내 입장 표명에 나서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검찰 수사 등이 진행 중이지만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당의 부담도 커지는 만큼 '결자해지' 자세를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의연은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계기로 그간의 운동 방식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27일 정오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천441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이용수 선생님의 기자회견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보았다. 마음이 아프고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깊은 고통과 울분, 서운함의 뿌리를 우리 모두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0년간 투쟁의 성과를 이어가되, 피해자들의 고통이 해소되지 않고 문제해결이 지연된 근본원인을 스스로를 돌아보며 재점검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할머니의 회견이 "우리 사회에 여전히 들리지 않거나 왜곡 수신돼 온 식민지 여성인권 침해와 성폭력의 역사를 다시 한번 환기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이 이사장은 "무엇보다 이용수 인권운동가에 대한 비난과 공격을 제발 멈춰달라"면서 "운동의 의미와 가치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행위이고, 일본군 성노예제의 실태를 알리고 스스로의 존엄과 명예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했던 30년이란 세월을 딱 그만큼 후퇴시키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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