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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세계 금리 흐름

한국 기준금리 0.5%로↓, 미국 Fed는 마이너스 압력에 버티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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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 트럼프 대통령의 마이너스 기준금리 압박에 버티기로 맞서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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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28일, 국제 금융계의 관심사 중 하나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다음 달 초,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내릴 지 여부다. 힌트는 나와 있다. 적어도 당분간은 마이너스 금리는 없을 거라는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수차례 트윗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연준에 마이너스 금리를 요구했지만, 연준은 버티기 중이다.

연준이 기준금리 등 주요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회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다. 다음 회의는 6월9~10일(현지시간)으로 예정돼있다. 이 FOMC의 기초자료로 활용되는 것이 연준이 발행하는 ‘베이지 북(the beige book)’이다. 보고서 커버의 테마 색상이 베이지 색이라 ‘베이지 북’이라 불린다. 27일(현지시간) 나온 베이지북은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명시적 언급 없이, 경기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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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베이지북 5월 보고서. [연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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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이 공개한 베이지북 내용에 따르면 이번 5월 보고서는 “미국 경제 상황이 모든 지역에서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며 “경기 회복 전망은 매우 불투명(highly uncertain)”하다고 전망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18일까지 미국의 12개 지역에서 Fed 관계자들이 직접 설문 등의 조사를 통해 작성했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락다운(lockdownㆍ폐쇄) 조치 중이었던 시기에 대부분의 조사가 실시됐다고 한다. 베이지북은 자동차 판매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집세를 내지 못할 정도로 수입이 줄어든 이들의 숫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지북은 이어 “(락다운이 많은 지역에서 해제되고)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전반적으로 회복을 기대한다”면서도 “전반적인 경제 회복 속도에 대해선 부정적”이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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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의 Fed 본부.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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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마이너스 금리라는 드라마틱한 처방은 시기상조라고 연준은 여기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수차례 “아직은 마이너스 금리를 책정할 때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27일(현지시간)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마이너스 금리는 미국에 좋은 옵션이 아니다”라고 같은 목소리를 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불러드 재는 파월 의장과 미묘하게 결이 다른 의견을 공개적으로 내왔던 인물이다. 미국 경제가 2분기에 최악을 찍고 3분기부터는 ‘V자 형’으로 회복하리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다. 파월 의장은 “2021년 후반기에야 완전한 회복이 될 것”이라고 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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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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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드 총재는 그러나 마이너스 금리에 있어서는 파월 의장과 같은 의견임을 분명히 했다. 불러드 총재는 또 “연준의 경기 부양책이 더 필요하다면 추가 양적완화(QE)가 가장 좋은 옵션”이라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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