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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일자리 절반 넘게 60대 차지…제조업·30대는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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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월급을 받으며 일하는 '임금 근로 일자리'가 60만 개 가까이 늘었다. 일자리는 많아졌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달갑지만은 않다. 한창 일할 나이인 청년·중년층의 일자리는 줄거나 소폭 증가에 그친 반면 공공·복지 분야 60대 일자리만 크게 증가했다. 근속 기간이 1년 이상이 많아 안정적인 제조업 일자리는 감소했다.



임금 일자리 59만2000개 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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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일자리 비중 변화.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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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4분기(11월 기준)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전체 임금 근로 일자리는 1908만6000개로 지난해 4분기(1849만4000개)보다 59만2000개(3.2%) 증가했다. 임금 일자리가 63만5000개(3.5%) 늘어난 지난해 3분기보다는 증가 폭이 다소 둔화했다. 한 해 전과 비교해 사라진 일자리(소멸 일자리)는 236만3000개였지만 295만6000개가 새로 생겨 전체 일자리 수는 순증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긍정적인 수치라고 하기 어렵다. 한창 일할 나이인 20대~40대 일자리는 줄고 공공 일자리에 종사하는 60대 이상의 비중은 늘었기 때문이다. 연령대별 일자리 증감을 살펴보면 60대 이상이 전년 동기보다 30만3000개(13.8%) 늘었다. 전체 증가분의 51.2%를 차지해 다른 연령대를 압도했다.



한창 소비할 청년·중년 일자리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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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임금근로 일자리.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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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30대 일자리는 같은 기간 2만4000개(0.5%) 줄었다. 20대 이하는 6만 개(1.9%), 40대는 4만4000개(0.9%)로 늘긴 했지만 소폭에 그쳤다. 50대는 20만9000명(5.2%) 늘었다. 20~50대 증가분을 모두 합쳐도 60대 이상 일자리 증가분보다 1만4000개가 적다.

이에 따라 전체 임금 일자리에서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4분기 13.1%로 전년 동기(11.8%)보다 1.3%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20대 비중이 0.2%포인트(17.3%→17.1%), 30대 비중이 0.9%포인트(24%→23.1%)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경제허리'로 불리는 40대 비중도 0.6%포인트(25.2%→24.6%) 감소했다.

저출산 고령화로 전체 인구에서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20~30대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실제 인구 고령화보다 일자리 고령화 속도가 훨씬 빠르게 진행 중이다.



지속일자리 많은 제조업도 '마이너스'



근로자 고령화와 일자리의 질 저하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보건·사회복지 분야 일자리가 202만6000개로 1년 전(186만5000개)보다 16만1000개 늘었다. 21개 일자리 분류 중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공공행정 분야 일자리도 9만4000개 늘어 뒤를 이었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보건·복지와 공공행정 분야 일자리 증가는 의료 수요 확대와 정부정책에 따른 것"고 설명했다. 정부가 돈을 들여 만든 일자리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급여가 높지 않고 근로 기간도 짧은 임시 일자리가 대부분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60대 이상 취업자 중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 혜택을 보는 인구는 약 31%다. 시장이 아닌 재정 일자리가 고령 취업자 증가를 견인했다는 의미다.

반면 급여가 상대적으로 많고 정규직 비중이 높은 편인 제조업 일자리는 줄었다. 지난해 4분기(422만2000개)와 견줘 1만3000개(0.3%) 감소했다. 제조업 분야 지속일자리(근로자 1년 이상 한 직장에서 근무) 수는 327만1000개로 전체 지속일자리의 25.2%를 차지한다. 지속일자리 중 보건·사회복지 분야 비중(9.9%)보다 높다. 이 외에 사업·임대 분야 일자리도 9000개(0.6%) 줄었다.

한편 자영업에 종사하는 임금 근로자의 상황도 녹록지 않았다. 음식점 및 주점업 일자리 가운데 14.9%가 1년새 사라졌다. 새로 생긴 음식·주점 일자리 비중(11.1%)을 앞질렀다.

세종=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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