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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국내외 불확실성 고조에 원·달러 환율 5.2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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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5.2원 오른 1239.6원 마감
위안화 하락세·추가 금리인하에 긴장감 ↑

원·달러 환율이 5.2원 상승했다. 미중 간 전면적 충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위안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로 하향 조정한 것이 위험선호 심리를 축소한 영향도 있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2원 오른 1239.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3.6원 오른 1238.0원에 개장한 환율은 오전 금리인하 소식에 상승폭을 키우면서 1230원대 후반~1240원대 초반 사이에서 오르내리기를 반복했다.

조선비즈

26일 오후 서울 중구 외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와 위안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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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법제화를 앞두고 간밤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0.7% 급등한 7.1964위안까지 치솟았다. 이는 2010년 홍콩 역외시장이 개설되고 가장 높은 수준으로, 미중간 ‘환율 전쟁’이 고조된 지난해 9월 고점 수위도 넘어섰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달러 환율을 전날보다 0.26% 상승한 7.1277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 26일 위안화·달러 고시 환율은 7.1293원까지 오르면서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0.50%로 0.25%포인트(P) 인하하고, 성장률 전망치를 -0.2%로 제시한 것도 변수로 작용했다. 미중 갈등으로 불안감이 고조된데다 유례없는 통화정책이 나오면서 환율에 상승 압력이 가해진 것이다. 특히 이번 금통위의 경우 전망이 불확실하기도 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의 홍콩보안법 통과를 앞두고 위안화 상승세에 동조한 경향이 있다"며 "컨센서스가 형성되지 않았던 만큼 금리인하까지 단행되자 외환시장이 크게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이너스 성장률보다는 금리 영향이 더 컸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031.20)보다 2.66포인트(0.13%) 내린 2028.54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 보다 16.96포인트(0.83%) 오른 2048.16에 출발했으나 한은의 경제성장률 전망이 발표되자 하락 전환했다.

권유정 기자(y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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