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코로나에도 해고보다 휴직, 기업들의 일자리 ‘버티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난달 종사자 수 2% 줄었지만

무급휴직 급격히 늘어난 영향

고용 지키며 신규채용 13% 줄여

지난달 코로나 발 경기 침체에도 기업이 해고보다는 휴직이나 신규 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기존 일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에선 종업원 수가 오히려 늘어나는 모습도 보였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4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종사자 1인 이상 기업의 전체 종사자는 1822만4000명으로 한 해 전보다 36만5000명(-2%)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9년 6월 이후 최대 폭이다.

그러나 이는 해고가 아니라 휴직이 늘어난 게 주요 원인이었다. 이 통계에선 노동자가 직장을 잃지 않고 무급휴직, 병가·육아휴직 등을 하더라도 종사자 수에 잡히지 않는다. 무급휴직 등 ‘기타 이직’이 10만명(174%)으로 급격히 늘었고, 잠시 휴직했다가 복직하는 ‘복직 등을 포함한 기타 입직자’는 4만3000명(93.1%) 급증했다.

종사자가 감소한 또 다른 이유는 신규 채용 감소 탓이다. 지난달 채용은 11만2000명(-13.3%) 줄었다. 기업은 기존 일자리는 지키면서 추가 채용은 하지 않는 방식으로 코로나 위기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휴직 등 기타 이직이 많이 늘어난 이유는 고용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정부 지원금을 지급하는 정책의 효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종사자 300인 이상 중견·대기업에선 종사자가 1만4000명(0.5%) 증가하기도 했다. 반면 300인 미만인 중소기업에선 37만9000명(-2.4%) 감소했다.

코로나 발 일자리 위기는 불안정 노동자를 위주로 타격을 주는 모습이다. 임시·일용직 근로자는 14만4000명(-7.9%), 특고 등 기타 종사자는 8만7000명(-7.5%) 줄어든 반면 상용직 근로자는 13만3000명(-0.9%) 줄어드는 데 그쳤다.

세종=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