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종사자 수 2% 줄었지만
무급휴직 급격히 늘어난 영향
고용 지키며 신규채용 13% 줄여
대기업에선 종업원 수가 오히려 늘어나는 모습도 보였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4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종사자 1인 이상 기업의 전체 종사자는 1822만4000명으로 한 해 전보다 36만5000명(-2%)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9년 6월 이후 최대 폭이다.
그러나 이는 해고가 아니라 휴직이 늘어난 게 주요 원인이었다. 이 통계에선 노동자가 직장을 잃지 않고 무급휴직, 병가·육아휴직 등을 하더라도 종사자 수에 잡히지 않는다. 무급휴직 등 ‘기타 이직’이 10만명(174%)으로 급격히 늘었고, 잠시 휴직했다가 복직하는 ‘복직 등을 포함한 기타 입직자’는 4만3000명(93.1%) 급증했다.
종사자가 감소한 또 다른 이유는 신규 채용 감소 탓이다. 지난달 채용은 11만2000명(-13.3%) 줄었다. 기업은 기존 일자리는 지키면서 추가 채용은 하지 않는 방식으로 코로나 위기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휴직 등 기타 이직이 많이 늘어난 이유는 고용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정부 지원금을 지급하는 정책의 효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종사자 300인 이상 중견·대기업에선 종사자가 1만4000명(0.5%) 증가하기도 했다. 반면 300인 미만인 중소기업에선 37만9000명(-2.4%) 감소했다.
코로나 발 일자리 위기는 불안정 노동자를 위주로 타격을 주는 모습이다. 임시·일용직 근로자는 14만4000명(-7.9%), 특고 등 기타 종사자는 8만7000명(-7.5%) 줄어든 반면 상용직 근로자는 13만3000명(-0.9%) 줄어드는 데 그쳤다.
세종=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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