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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넷플릭스 세상 속으로

넷플릭스를 필두로 한 OTT 시장의 현실과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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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꽂이-넷플릭스 세계화의 비밀

라몬 로바토 지음, 유엑스 리뷰 펴냄

서울경제


‘넷플릭스 앤드 칠(Netflix and Chill)’은 집에서 함께 넷플릭스를 본다는 신조어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는 어느덧 집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여가를 즐기는 대표 명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넷플릭스의 수요가 더욱 높아졌다. TV 방송이 중심적 역할을 하던 시기를 지나 그 자리를 대체해 영상 콘텐츠 플랫폼을 주도하는 것은 OTT이며, 그 중심에는 넷플릭스가 있다.

세계적인 영상 플랫폼 전문가이자 호주 멜버른 RMIT 대학교의 라몬 로바토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교수는 신간 ‘넷플릭스 세계화의 비밀’를 통해 넷플릭스의 세계화 전략과 콘텐츠 배급 원리를 파헤쳤다. 로바토 교수는 미국 미디어학자 아만다 랏츠와 함께 스트리밍 서비스의 영향에 대해 연구하는 학술단체인 글로벌 인터넷 TV 컨소시엄을 공동 설립해 활동 중이다. 저자는 “이 책은 넷플릭스라는 기업의 역사를 다룬 것도, 내부자의 의견을 기술한 것도 아니다”라며 “대신 넷플릭스를 주제로 한 대표적 이슈들과 세계적 문제를 다뤘다. 즉 다양한 국가에서 시청자, 산업, 규제 기관이 넷플릭스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책은 ‘넷플릭스란 무엇인가?’부터 ‘초국가적 텔레비전’이 된 넷플릭스의 세계화 정책, 넷플릭스가 어떻게 미디어 콘텐츠 유통의 판도를 바꿀 수 있었는지 등을 살펴본다. 다만 책은 호주인 학자의 시각에서 쓰인 만큼 호주의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고 넷플릭스 콘텐츠 제작의 아시아 거점이 된 한국에 대한 내용보다는 인도, 일본, 중국 시장을 중심적으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넷플릭스는 전 세계 190여 개국에 서비스 되고 있지만 동시에 수백 개 시장에서 사업을 하는 현실은 녹록지 않으며, 여러 나라에 정착하면서 직면한 규제들은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말한다. 넷플릭스는 각국에서 다른 지위를 차지하고 있고 가입자 기반은 나라마다 크게 다르다. 넷플릭스가 단시간에 주류 텔레비전 서비스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더라도 성공적인 틈새 서비스로서는 분명히 존재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학술적인 연구 내용이 주로 담긴 만큼 술술 읽히지는 않지만 책을 펴낸 출판사가 추천했듯 넷플릭스의 세계화에 관한 분석적 참고자료를 찾는 사람이나 콘텐츠 플랫폼에 대한 자세한 이해가 필요한 학생 또는 연구자 등에게는 특히 도움이 될 수 있다. 2만5,000원.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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