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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없어요? 유로는요?"…홍콩시민 환전소 몰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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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미국의 특별지위 박탈 수순에 미국달러와 교환 어려워질 것 우려한 사람들…홍콩달러 들고 환전소행]

머니투데이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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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홍콩의 특별지위 박탈 절차 개시를 선언한 가운데, 홍콩에서 '달러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미래 지위에 불안을 느낀 주민들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통화인 달러 사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30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최근 홍콩 시내에 있는 수백개의 환전소에서 달러가 바닥나고 있다. 홍콩 샴수이포에서 환전소를 운영하는 에릭 웡와이람은 "다음주 화요일이나 수요일까지는 환전할 미국 달러가 없다"며 "이번주 미국 달러에 대한 수요가 10배 증가했으며 한번에 수십만 홍콩달러에서 수백만 홍콩달러의 거금을 달러로 환전하려는 고객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가 바닥나자 고객들은 영국의 파운드화, 유럽의 유로화, 호주의 호주달러 같은 대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현상은 홍콩의 글로벌 금융 허브 지위를 유지하는 데 핵심인 '달러 페그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홍콩은 지난 37년 간 미국 달러 대비 7.75~7.85홍콩달러 범위에서 통화 가치가 움직이는 달러 페그제를 유지해 왔다. 홍콩 금융관리국은 통화정책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와도 연동했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홍콩의 특별대우를 제공하는 정책적 면제 제거를 위한 절차를 시작하도록 행정부에 지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1992년 제정한 홍콩정책법에 따라 관세·투자·무역·비자 등에서 본토인 중국과 달리 홍콩에는 특별대우를 해왔다. 특별지위를 박탈할 경우 홍콩은 중국과 똑같은 대우를 미국으로부터 받게 된다.

이런 이유로 미국달러와 홍콩달러의 자유로운 교환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환전소를 찾은 홍콩시민 마이크 마는 이날 3만5000홍콩달러(약 558만원)를 달러로 바꾸려 했으나 환전소에 달러가 없어 일부는 영국 파운드화와 대만달러로 대신 바꿨다고 전했다. 그는 SCMP에 "나는 다른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현재 상황에 대해 확신이 없다"면서 "미국 달러 페그가 재설정될 경우(에 대비해) 미리 미국 달러를 사두는 것은 나에게 보험과 같은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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