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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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미국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열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청을 거절했으며, 이에 트럼트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이 매체에 “총리는 6월 말 워싱턴에서 G7 정상회의를 개최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에 감사를 표했다”면서도 “현재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워싱턴 방문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총리는 코로나19 확산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온라인 정상회의를 검토했으나 입장을 선회해 오프라인으로 열자는 뜻을 지난 20일 내비쳤다.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해제를 보여주는 데 “이보다 더 좋은 사례가 없을 것이라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백악관 측은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G7 정상회의 의장국인 미국 정부는 다음달 25∼26일 워싱턴DC에서 여는 방안을 해당국들에 타진했다. 이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방미 방침을 정하고 미국에 이를 알렸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조만간 G7 회의를 대면 방식으로 여는 데 공감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메르켈 총리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폴리티코가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올해 65세로, 73세인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G7 정상 중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여기에 65세인 아베 총리를 포함한 이들 3명은 코로나19와 관련한 합병증의 고위험군으로 꼽힐 수 있다고 폴리티코는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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