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기간에 불거진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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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딸을 '김복동 할머니 장학생'으로 지칭한 과거 게시물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윤 의원은 전날인 29일 국회에서 그간의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 11일 동안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침묵했다.
윤 의원은 3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선일보 '윤미향, 자기 딸 학비 ‘김복동 장학금’으로 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윤 의원의 해명에 앞서 이날 오전 조선일보는 윤 의원이 2012년 3월 올린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자신의 딸 김모씨를 "김복동 할머니 장학생으로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피아노학과에 입학한 김○○씨"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장학금이 윤 의원 딸의 대학 입학에 쓰였다는 근거라는 것이다.
이같은 보도가 이어지자 윤 의원은 "제 자녀를 ‘김복동 할머니 장학생’이라고 표현한 내용은 ‘김복동 장학금’과 무관하다"라며 "해당 표현은 김복동 할머니가 제 자녀에게 준 용돈이라는 의미에 무게를 둔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딸을 '김복동 장학생'으로 지칭하긴 했지만, 공식적인 김복동 장학금을 받은 것이 아니라 김복동 할머니가 개인적으로 준 용돈을 딸 대입에 활용했다는 의미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도 이날 윤 의원과 같은 취지의 해명을 내놨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페이스북 캡처 |
또 당시 윤 의원은 딸 김씨가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모아 나비기금에 기탁했다고 썼는데, 이에 대해서는 "2012년 3월 '나비기금추진위원회'가 시작되면서 ㄱ은행 '윤미향(나비기금)'의 임의계좌가 신설됐다"며 "해당 계좌에 모인 후원금은 전액 콩고 내전 피해 여성과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에 의해 피해를 입은 여성 등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해 쓰였다"고 밝혔다.
그는 나비기금 사업목적에 맞게 쓰인 뒤 남은 금액은 2016년 1월 전액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계좌로 입금했다고 부연했다.
윤미향 민주당 의원이 2012년 3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딸의 이름을 언급하며 '김복동 장학생'이라고 지칭하는 게시물. 페이스북 캡처 |
윤 의원은 "‘김복동 장학금’은 ‘나비기금’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김복동 장학금’은 2016년 5월에 제정됐다"고 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김복동 장학금은 2019년 시작돼 올해 2회째를 진행했다고 한다. 김복동 장학금은 시민단체 활동가 대학생 자녀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해당 계좌에 모인 후원금이 윤미향 개인과 가족에게 쓰였다는 주장은 허위"라고 거듭 주장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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