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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미국 흑인 사망

숨진 흑인 여친, 평화시위 촉구...“고인이 사랑한 도시 불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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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9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대응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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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강압적인 체포 과정에서 사망해 미국 전역에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플로이드의 연인이 폭력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미네소타 주 일간지 ‘스타 트리뷴’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플로이드와 연인 관계였던 코트니 로스는 “미니애폴리스가 불타고 있는 걸 바라보며 가슴이 아팠다. 플로이드가 이걸 봤다면 엄청난 충격에 빠졌을 것”이라면서 “플로이드는 이 도시를 사랑했다”고 밝혔다.

로스는 이어 “플로이드는 순한 거인 같았다. 사랑과 평화의 상징 같았던 사람”이라며 “사람들의 불만은 이해하지만 평화로운 방식으로 시위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앞서 플로이드의 유가족 측도 시위대에 평화시위를 주문했다. 지난 28일 유가족 변호를 맡은 벤저민 크럼프 변호사는 ”정의를 위한 우리들의 싸움에 함께해줘서 감사하다“면서도 ”우리는 우리를 억압하는 이들과 같은 수준으로 추락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플로이드가 얼마나 끔찍한 대우를 받았는지를 밝혀내고, 정의를 쟁취해낼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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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시위에서 한 여성이 "흑인들의 생명도 중요하다"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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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이드는 지난 25일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위조지폐를 썼다는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플로이드를 붙잡은 경찰관 데릭 쇼빈은 9분여간 무릎으로 그의 목을 깔고 앉았고, 고통을 호소하던 플로이드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을 거뒀다.

흑인 사회는 정의를 요구하며 거리로 쏟아졌다.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작된 시위는 미네소타 주도인 세인트폴, 로스앤젤레스, 아틀란타 등 미국 전역으로 퍼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서가 불타고 매점들이 약탈당하는 등 시위는 점차 격화되는 추세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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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미국 아이오와주 데스모니스에서 경찰들이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 진압을 위해 서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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