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 지적…실추된 이미지 만회 차원
30일 미네소타주의 '흑인사망' 항의 시위대 한 명이 불타는 차 옆으로 뛰고 있다. |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 주재 미국 대사관들이 미국 내 '흑인 사망' 사건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AP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최근 무사 파키 마하마트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이 백인 경찰에 의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살해' 사건을 규탄한 가운데 나왔다.
플로이드는 지난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수갑이 채워진 채 경관의 무릎에 눌렸고, 호흡 곤란을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수 분간 상황이 지속되면서 결국 목숨을 잃었다.
아프리카에서는 아직 미국에서 분출하고 있는 식의 거센 항의 시위는 발생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많은 아프리카인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혐오와 실망을 나타냈다.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미국 이미지가 추락하는 것을 염두에 둔 듯 일부 미국 외교관들은 잇따라 자성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콩코 주재 미 대사인 마이크 해머는 현지 미디어 기업가가 자신에게 보낸 트위터 내용을 전했다.
이 트윗은 "대사 귀하, 당신의 나라는 수치스럽다. 인종분리를 거쳐 버락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선출한 자랑스러운 미국이 아직도 인종차별주의라는 악령을 정복하지 못했다"면서 "얼마나 많은 흑인이 백인 경관에 죽어야 당국이 심각하게 대응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해머 대사는 프랑스어로 된 답변에서 "저는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의 비극적 죽음에 깊이 고통스럽다. 법무부가 최우선으로 전면적 범죄 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에서 (경찰 등) 치안부대는 책임을 지게 돼 있다.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비슷한 내용의 성명이 케냐와 우간다 미 대사관의 트위터에서도 공유됐다.
탄자니아와 케냐에 있는 대사관은 이번 조사와 관련한 미네소타주 법무부의 공동 성명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아프리카 각국 정부는 지난달 중국에서 발생한 인종차별주의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비판적인 의사를 나타냈다.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에 아프리카인들은 광저우(廣州)시 집에서 쫓겨나고 부당한 대우를 당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그러자 미국은 "광저우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반면 이번에는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 아프리카판이 미니애폴리스 사건에 대한 사진과 함께 '흑인생명도 중요하다'는 해시태그를 트위터에 게시했다.
30일 미국 뉴욕의 '흑인 사망' 시위 모습 |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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